2009. 2. 2.달날. 흐물럭거리는 하늘

조회 수 1100 추천 수 0 2009.02.13 19:42:00
2009. 2. 2.달날. 흐물럭거리는 하늘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하는 일은
자주 하는 일이 아니니 사람들이 자꾸 잊습니다.
바깥에서 잠깐 온 이들에게 맡길 때도 있는데
일일이 다시 손이 가기 일쑤입니다.
하여 한 번씩 무슨 의식처럼 하기도 하지요.
그 과정이 우리가 사는 일상을 다시 들여다보게도 해줍니다,
우리가 바깥에서 들여오는 것들은 무엇인가,
우리가 쓰고 사는 일이 정녕 얼마만한 필요요구인가 같은.
그래서 하고 또 합니다.
예전 한 친구는 쓰레기정리가 그 공간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라고도 했고
한 어른은 그에 더하여 걸레가 어찌 하고 있는지가
또한 그러하다던가요.

종대샘도 설연휴의 나른함을 털고 서울 갔습니다.
그의 바깥 생활은 당분간 집 짓는 현장이 아니라
서울 도심이 될 듯합니다.
얼마나 오래 떠나있을지 몰라
구석구석 남자 어른 손이 필요한 곳들을 챙겼더랬지요.
멈춰있던 경운기 시동을 걸어보고 엔진톱을 돌려보고,
오랫동안 애를 먹이던 달골 난방조절상자를 분리했습니다.
달골 난방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요.
내내 거주하며 살면 살피며 조절하였을 것을
겨울엔 한참을 비워 창고동 보일러가 두해를 내리 동파한 뒤에야
더는 안되겠구나 싶었지요.
햇발동 오신님방에 있던 것을 햇발동 것은 그대로 두고
창고동 것은 창고동으로 옮겨 시험가동도 끝냈답니다.
물론 기름을 좀 쓰게는 되지만
아무렴 터지고 신경 쓰고 공사하고 돈 쓰고
그 과정만큼이야 할까요.
무엇보다 햇발동 열기의 힘으로 창고동을 데우니
정작 잠자리로 햇발동을 쓸 때도 떨어야했지요.
“사람이 따뜻하게 자야지!”
그러면서 종대샘은
몇 해의 겨우내 하던 걱정을 그리 덜어주었습니다.

영동 지역에서 민요를 전수하고 있는 분을 뵙습니다.
이 지역 살며 그런 건 익혀야지 해왔지요.
더구나 소리하는 사람(물론 조금!)이라면
소리를 채집하는 것까지야 엄두를 내지 못하더라도
이미 있는 노래를 익히는 일은 의무가 아닐까도 싶었습니다.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모를 찌고 심고 논이 김을 매는 과정을 담은 것인데,
한가하다는 2월에 읍내에 두 차례 나가면
웬만큼 익힐 수 있지 않을까 가늠해봅니다,
마침 물리치료실을 들락거릴 일도 있으니 겸사겸사.
후딱 2월이 가버리겄습니다.
해마다 몇 분의 어르신들을 찾아뵙고는 하는 2월인데
이번 해는 되려나요...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나눌 것이 는 기쁨이 작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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