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15.해날. 흐림

조회 수 1026 추천 수 0 2009.03.06 15:53:00

2009. 2.15.해날. 흐림


날이 흐립니다.
바람도 많습니다.
정동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관) 수도원성당에서
승아와 정순이가 혼례를 올렸습니다.
흐린 날들 잘 밝혀나가라고
바람 많은 날들 잘 헤쳐 나가라고
둘이 혼례를 올렸습니다.
물꼬 계자의 첫 세대이자 새끼일꾼 첫 세대들입니다.
계자에 함께 한 지는 오래여 이제는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 않겠지만
그간 자주 소식 전해오고 다녀가기도 했더랍니다.
축하합니다.
제 혼례를 축하하러 플롯을 들고 왔던 승아가 자라
이제 그의 혼례를 지켜봅니다.
오랜 세월을 아이를 통해 맺어졌던 부모님들과도
각별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넉넉하게 닿아 경향갤러리에도 들렀지요.
유화를 그리는 이의 초대전이 있었고
수채화를 그리는 이의 전시도 있었고
한국화를 하는 이의 첫 전시도 있었습니다.
혼례가 끝난 뒤에도 역시 느긋한 기차 시간 덕에
덕수궁미술관에 들어갔지요.
<근대를 묻다-한국근대미술걸작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 근대를 살아간 이들이 있었고
그 시대의 풍광이 담겨있었지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 담긴 그림들은
어느 시대고 예술이 그 시대와 무관하지 않음을 다시 확인케 했고,
우리 근대에 등장한 작품이 서양미술사에 나왔던 작품과 겹치기도 하는
발견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퍽 즐거운 시간이었더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54 2017.12.25.달날. 갬 옥영경 2018-01-23 1080
1853 2017.12.26.불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18-01-23 1042
1852 2017.12.27.물날. 맑음 / 내년에는 논두렁을 쉬어도 되겠다 하시기 옥영경 2018-01-23 1044
1851 2017.12.28.나무날. 맑으나 연일 꽝꽝 언 옥영경 2018-01-23 1043
1850 2017.12.29.쇠날. 흐림 옥영경 2018-01-23 1050
1849 2017.12.30.흙날. 뭔가 올 듯 흐리더니 하오 눈발 얼마쯤 옥영경 2018-01-23 1150
1848 2017.12.31.해날. 흐림 옥영경 2018-01-23 1338
1847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295
1846 [바르셀로나 통신 1] 2018. 1. 7.해날. 비 갠 뒤 메시는 400번째 경기에 출전하고 옥영경 2018-03-12 1197
1845 [바르셀로나 통신 2] 2018. 2. 7.물날. 맑음 / You'll never walk alone 옥영경 2018-03-12 1319
1844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363
1843 [바르셀로나 통신 4] 2018. 3.19.달날. 잔비 내리는 밤 옥영경 2018-03-20 1272
1842 [바르셀로나 통신 5] 2018. 4. 3.불날. 맑음 옥영경 2018-04-06 1401
1841 [포르투갈 통신] 2018. 4.22.해날. 맑음 옥영경 2018-04-28 1283
1840 [바르셀로나 통신 6] 2018. 4.26.나무날. 아직 맑음 [1] 옥영경 2018-04-28 1630
1839 [바르셀로나 통신 7] 2018. 4.27.쇠날. 맑음 옥영경 2018-04-28 1456
1838 [바르셀로나 통신 8] 2018. 6.24.해날. 맑음 옥영경 2018-07-07 1378
1837 [바르셀로나 통신 9] 2018. 7.22.해날. 드물게 저녁 소나기 다녀간 / 여름 밥상 옥영경 2018-07-23 1308
1836 [바르셀로나 통신 10] 2018. 8.22.물날. 맑음 옥영경 2018-08-23 1443
1835 [바르셀로나 통신 11] 2018.10. 6.흙날. 맑음 옥영경 2018-10-07 123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