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조회 수 1282 추천 수 0 2009.03.07 11:59:00

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봄기운 완연하던 날들이 다시 매워졌습니다,
아쉬워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강가에서 나룻배를 타고 떠나던 이들처럼
가는 겨울은 해마다 그러합니다.
대해리는 고래바람이네요.

추울 거라는 며칠입니다.
마침 담양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남쪽은 좀 나으려나요.
‘어쩌다 소슬바람이 불어 댓잎끼리 스치는 소리라도 가볍게 들리면
영락없이 대청마루에 올라서는 여인의 치마 끄는 소리와 같다.
그러나 나는 소쇄원의 겨울이 좋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가운데서)
그 겨울의 소쇄원에 가려합니다.

해마다 2월은 여러 곳의 어르신들을 뵈려 애써왔습니다.
자주 하는 말대로 이 세대의 어르신들이 떠나고 나면
우리 삶의 기술들도 사라질 것만 같아
마음 바삐 2월을 나려 해왔지요.
그런데 이번 2월은 외려 안살림이 바빴습니다.
그래도 두어 날을 빼보았더랍니다.

가사문학관과 가사문학을 낳은 누각에서
아직도 입에서 도는 ‘상춘곡’을 외어볼 시간도 나려나요.

紅塵(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生涯(생애) 엇더한고.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74 2017.12. 6.물날. 아침 눈 옥영경 2018-01-11 808
1873 2017.12. 7.나무날. 눈 내리는 아침 / 예술명상 마지막 수업 옥영경 2018-01-11 831
1872 2017학년도 바깥수업 예술명상 갈무리글 옥영경 2018-01-11 867
1871 2017.12. 8.쇠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799
1870 2017.12. 9.흙날. 흐리고 눈발 / 感銘(감명)이라 옥영경 2018-01-15 788
1869 2017.12.10.해날. 잠시 다녀간 우박 옥영경 2018-01-15 851
1868 2017.12.11.달날. 눈 / 골짝을 채우는 별스런 울음 옥영경 2018-01-15 811
1867 2017.12.12.불날. 맑음 / 장순이 가다 옥영경 2018-01-15 827
1866 2017.12.13.물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829
1865 2017.12.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788
1864 2017.12.15.쇠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18-01-15 786
1863 2017.12.16.흙날. 가끔 흐림 / why not! 옥영경 2018-01-15 807
1862 2017.12.17.해날. 맵긴 해도 맑은 / 연어의 날이 생각났는데 옥영경 2018-01-17 944
1861 2017.12.18.달날. 잠깐 눈발, 오랜 바람 / 아름다운 시절 옥영경 2018-01-17 874
1860 2017.12.19.불날. 아침 눈, 그리고 볕 옥영경 2018-01-17 848
1859 2017.12.20.물날. 푹하기도 하지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꼽으라면 옥영경 2018-01-17 981
1858 2017.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8-01-17 953
1857 2017.12.22.쇠날. 맑음 / 새집에 들어온 선물이 그것만 있을까만 옥영경 2018-01-17 1041
1856 2017.12.23.흙날. 맑음 / 다녀와서도 이 일이 중심이 아니도록! 옥영경 2018-01-17 1024
1855 2017.12.24.해날. 비 옥영경 2018-01-23 109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