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조회 수 1234 추천 수 0 2009.03.07 11:59:00

2009. 2.16.달날. 다시 얼고 고래바람


봄기운 완연하던 날들이 다시 매워졌습니다,
아쉬워 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강가에서 나룻배를 타고 떠나던 이들처럼
가는 겨울은 해마다 그러합니다.
대해리는 고래바람이네요.

추울 거라는 며칠입니다.
마침 담양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남쪽은 좀 나으려나요.
‘어쩌다 소슬바람이 불어 댓잎끼리 스치는 소리라도 가볍게 들리면
영락없이 대청마루에 올라서는 여인의 치마 끄는 소리와 같다.
그러나 나는 소쇄원의 겨울이 좋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가운데서)
그 겨울의 소쇄원에 가려합니다.

해마다 2월은 여러 곳의 어르신들을 뵈려 애써왔습니다.
자주 하는 말대로 이 세대의 어르신들이 떠나고 나면
우리 삶의 기술들도 사라질 것만 같아
마음 바삐 2월을 나려 해왔지요.
그런데 이번 2월은 외려 안살림이 바빴습니다.
그래도 두어 날을 빼보았더랍니다.

가사문학관과 가사문학을 낳은 누각에서
아직도 입에서 도는 ‘상춘곡’을 외어볼 시간도 나려나요.

紅塵(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生涯(생애) 엇더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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