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19.나무날. 흐리더니 눈, 그것도 묻힐 만큼

조회 수 1227 추천 수 0 2009.03.07 12:01:00

2009. 2.19.나무날. 흐리더니 눈, 그것도 묻힐 만큼


며칠 비운 학교에 택배가 와 있습니다.
열어보니, 손수 만든 겨울 원피스입니다.
지난 번 미루샘 유설샘의 혼례식에서
주례를 섰던 일에 대해 전한 인사였습니다.
이미 어르신들로부터 감사 인사도 닿았더랬는데...
정장으로 차려입을 일 없더래도
평생을 잘 바라보며 등을 곧추세우는 물건이 되지 싶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예쁜 부부입니다.

3월이 시작되기 전 몸도 단도리를 잘 해야지 싶어
앓던 어깨를 짬날 때마다 운동시켜주고 있는 2월입니다.
읍내 나가 물리치료를 하고 돌아오던 신우재 고개,
빗방울인 듯하더니 고개 넘으며 눈이 되었고
대해리 들어오니 벌써 하얗게 덮이고 있었지요.
저녁답엔 어느새 묻힐 만큼 쌓였습니다.

낼부터 사흘 동안 빈들모임이 있습니다.
서둘러 예 소식을 전합니다.

“여기 지금 눈 나립니다.
아까부터 펑펑 내리던 눈이
어둠 짙어오는 지금도 기세 여전합니다.
낼 오시는 걸음들이야 길이 좋으니 어렵진 않겠으나
오셔서 다니기엔 불편함이 있겠습니다.
눈이 내린 숲을 걸어도 고생하지 않을 신발을 신으시구요,
옷도 단도리를 잘 하고 오셔야겠지요.

낼 아침까지 내린다는 눈입니다.
아무쪼록 살펴오소서.”

장을 따로 보진 않았습니다.
산골에서 먹는 대로 밥상을 내려지요.
달마다 할 빈들모임은
늘 그렇게 이곳 일상의 연장으로 놓으려 합니다.

아, 얼마간 서울 올라가 있던 종대샘도
빈들모임에 합류하러 대해리로 들어왔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4834 150 계자 나흗날, 2012. 1.11.물날. 바람 매워지는 옥영경 2012-01-19 1206
4833 2011.10.22.흙날. 비 옥영경 2011-10-31 1206
4832 2008. 7.25.쇠날. 비 옥영경 2008-07-30 1206
4831 2008. 3.15.흙날. 맑음 옥영경 2008-04-03 1206
4830 2007. 4.13.쇠날. 맑다가 빗방울 옥영경 2007-04-24 1206
4829 8월 22일 달날 비 옥영경 2005-09-11 1206
4828 2011. 6. 6.달날. 맑음 / 단식 1일째 옥영경 2011-06-14 1205
4827 2009. 2. 1.해날. 맑음 옥영경 2009-02-13 1205
4826 2008. 2.19.불날. 맑음 옥영경 2008-03-08 1205
4825 3월 10일 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5-03-13 1205
4824 2011.10.11.불날. 띄엄띄엄 안개, 그래도 보름달이 옥영경 2011-10-21 1204
4823 2011. 9.13.불날. 찌는 늦더위 옥영경 2011-09-30 1204
4822 2011. 9. 4.해날. 빗방울 옥영경 2011-09-10 1204
4821 2011. 5.19.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1-06-04 1204
4820 2009. 5. 5.불날. 덥더니 저녁답 소나기 뿌리다 옥영경 2009-05-13 1204
4819 2009. 4.16.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9-04-25 1204
4818 2005.11.20.해날.맑음 / 어른을 돌보는 아이들 옥영경 2005-11-22 1204
4817 9월 3일 흙날 빗방울 오가고 옥영경 2005-09-14 1204
4816 12월 23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1-02 1204
4815 2008. 3.18.불날. 흐려지는 오후 옥영경 2008-04-06 120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