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26.나무날. 맑더니 오후 늦게 흐려지다

조회 수 1192 추천 수 0 2009.03.11 06:59:00

2009. 2.26.나무날. 맑더니 오후 늦게 흐려지다


숨꼬방 둘레에 마른 잎들이며 나무토막들이
오래도록 뒹굴고 있었습니다.
뒤란 흙집해우소를 짓던 흔적이
그렇게 다 지은 후에도 한참을 여기저기 손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오늘은 그예 본관 뒤란으로
토막들을 정리하여 죄 옮겨둡니다.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하고’로 시작하는 문장을 보았습니다.
당연한 말이고
그래서 누구나 그리 말하고 자주 말합니다.
그 흔한 말이 다음은 무슨 말을 끌어올까요?
‘불행은’으로 시작합니다.
궁금해집니다.
‘불행은 딛고 일어서야 한다.’
아하, 그래요,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땅히 행복해야 한다’가 이어집니다.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하고
불행은 딛고 일어서야 한다.
우리는 마땅히 행복해야 한다.

한 잠언집에서 벗이 옮겨준 글이랍니다.

어깨앓이가 퍽 좋아졌습니다.
그렇더라도 봄학기를 시작하면
심하지 않은 한은 물리치료가 어려울 테지요,
한 번 가면 오가는 시간에 치료까지
무려 너 댓 시간은 들여야 하기에.
다행히도 움직일 만하게 되었지요.

영국사 아래 양문규 시인의 산방에 들립니다.
얼굴 한 번 뵙자 했는데,
손님들 맞는다 하니 쌓여있는 거라며 맥주를 실어주십니다.
그런 마음씀이 늘 고맙습니다.
문학계간지 <시에>의 산문 원고청탁도 받습니다.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미선샘이 왔습니다.
3월에 온다던 그가 당겨온 것은,
딱히 급한 일도 없고, 라고 말하며 왔지만
봄 학기 시작하기 전에 와서 같이 호흡을 맞추면 어떨까 하는
바램을 헤아려서 그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5월 말까지 손발 더해 농사일과 교무실을 돕기로 합니다.

생태마을을 만들어보려고 하던 달골의
토지 등기를 드디어 진행합니다.
법무사에 맡기지 않고 우리 손으로 하려합니다.
들머리에 물꼬 갤러리 혹은 박물관, 카페테리아가 될 ‘창고동’이 있고
곁에는 ‘손님들의집-햇발동’이 있지요.
한 때 아이들 기숙사로 쓰이던 곳입니다.
그 안쪽으로 현재는 포도밭과 콩밭이 있는데,
거기 하나 하나 꿈을 영글어 보려지요.
여러 해가 된 일이라
계약서도 다시 써야 하고
등기를 위해 전 땅주인의 인감이며 서류들도 필요하고 하여
돌고개 가서 전 임자랑 만납니다.
목수샘이 한동안 있으면서 그 일을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862 2017.12. 6.물날. 아침 눈 옥영경 2018-01-11 761
1861 2017.12. 7.나무날. 눈 내리는 아침 / 예술명상 마지막 수업 옥영경 2018-01-11 782
1860 2017학년도 바깥수업 예술명상 갈무리글 옥영경 2018-01-11 816
1859 2017.12. 8.쇠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742
1858 2017.12. 9.흙날. 흐리고 눈발 / 感銘(감명)이라 옥영경 2018-01-15 739
1857 2017.12.10.해날. 잠시 다녀간 우박 옥영경 2018-01-15 794
1856 2017.12.11.달날. 눈 / 골짝을 채우는 별스런 울음 옥영경 2018-01-15 755
1855 2017.12.12.불날. 맑음 / 장순이 가다 옥영경 2018-01-15 770
1854 2017.12.13.물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769
1853 2017.12.14.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8-01-15 730
1852 2017.12.15.쇠날. 가끔 흐림 옥영경 2018-01-15 740
1851 2017.12.16.흙날. 가끔 흐림 / why not! 옥영경 2018-01-15 764
1850 2017.12.17.해날. 맵긴 해도 맑은 / 연어의 날이 생각났는데 옥영경 2018-01-17 874
1849 2017.12.18.달날. 잠깐 눈발, 오랜 바람 / 아름다운 시절 옥영경 2018-01-17 820
1848 2017.12.19.불날. 아침 눈, 그리고 볕 옥영경 2018-01-17 802
1847 2017.12.20.물날. 푹하기도 하지 /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꼽으라면 옥영경 2018-01-17 930
1846 2017.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8-01-17 902
1845 2017.12.22.쇠날. 맑음 / 새집에 들어온 선물이 그것만 있을까만 옥영경 2018-01-17 1002
1844 2017.12.23.흙날. 맑음 / 다녀와서도 이 일이 중심이 아니도록! 옥영경 2018-01-17 988
1843 2017.12.24.해날. 비 옥영경 2018-01-23 104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