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27.쇠날. 맑음

조회 수 1031 추천 수 0 2009.03.11 07:00:00

2009. 2.27.쇠날. 맑음


아침부터 나무하러 갔습니다.
지난번에 방문자가 머물던 때
모아놓았던 나무도 아직 실어오지 못하고 있었지요.
경운기에 한 짐 실어옵니다.
그런데 아직 뒹굴고 있는 나무들이 자꾸만 아깝습니다.
아무래도 우르르 가서
한 짐 더 해와야겠다고 짬을 내자 하지요.

가마솥방 대청소가 있습니다.
흙집해우소와 중앙통로, 부엌뒤란, 부엌곳간도 속해 있지요.
쓰레기 분리도 큰 몫입니다.
일이란 게, 특히 청소란 게
하면 할수록 벌어지고 자꾸 커지는 거지요.
새학기 준비인 셈입니다.
양념들도 채워두고 냉장고 구석구석 있는 것들을 확인하면
바삐 생활이 돌아갈 때도
해먹고 사는 일이 수월합니다.
들로 밖으로 움직일 여력을 모으는 거지요.

식구들이 논밭 돌며 올 농사규모를 살핍니다.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 식구에게 들을 인사시키는 것이기도 하고.
몇 해 묵힌 곶감집 뒤란의 밭도 제법 널찍합니다.
수년을 손댄 적 없는 호두나무 아래 자투리땅도
작은 땅이 아니었지요.
달골 콩밭은 올해 어쩌려나요?
풀을 뜯어먹을 밭은 꼭 따로 있어야 할까요?
간장집 남새밭을 그런 실험으로 내놓기에는
부엌이랑 머잖고 찬거리를 심어먹기에 그만한 땅이 또 없는데...

밤엔 햇발동에 올라 청소를 합니다.
내일 올 손님들 맞이입니다.
청소기도 있으나 마침 탈이 났네요.
그러면 또 손으로 하면 되지요.
낑낑대며 합니다.
그런 단순한 일들에 몸을 맡기면
그게 또 명상이 됩니다.

멀리 제주도에서 전화입니다.
오랫동안 복지관 관장으로, 홈리스센터장으로 계셨던 권술룡샘이
퇴직 뒤 인도를 다녀오셨고
이어 한반도를 구간구간 걷고 계십니다.
이 좋은 날을 왜 그 산골에 있냐십니다,
같이 걷지 않겠냐고.
이 산골도 좋은 봄이라지요.
건강하게 지내시고
그 청년기상이 두루 미치기를 바랍니다.

인천의 한 논두렁과 통화를 합니다.
같은 나이대의 아이를 서로 키우고 있습니다.
번번이 물꼬에 요긴한 것들을 챙겨 보내주시는데,
여러 달을 소식 모르고 있었지요.
간간이 홈페이지 들어와
자극받고 위로받고 때로 삶의 지침으로 삼으신다셨습니다.
이곳이 바깥들로부터 받는 위로도 그런 것들일 테지요.
고마울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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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27.쇠날. 맑음

<해바라기 밭 보수공사하기>

오후에 해가 지려고 할 때쯤에 해바라기 밭을 보수공사했다. 봄에 해바라기 씨를 심기 전에 제대로 흙을 쌓아놓으려는 거다.
먼저 진흙을 퍼내고 나서 퍼낸 흙을 간장집 앞 고추밭 옆에다가 뿌렸다.
그 다음 간장집 뒤 텃밭에 있는 흙을 퍼다가 해바라기 밭에 부었다.
그 후에 모종삽으로 고랑을 만든 후, 손으로 살살 다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담(?)을 고쳐쌓았다. 4/5 정도는 돌로 했지만 나머지 1/5은 벽돌로 쌓았다.
공사지도다.(* 그림:밭 상황지도, 공사과정)

(4년 류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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