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살림이 늘다

조회 수 2683 추천 수 0 2003.12.10 00:17:00

물꼬의 품앗이들이 학교 발령을 받으면
영락없이 맨 처음 하는 일이
아이들 쓸 물건들을 보내오는 것입니다.
학교에 물건이 쌓여있어도
새로 오는 이들은 있는 물건인줄도 모르고 필요하면 신청을 한답니다.
그래서 창고엔 물건들이 낡아간다네요, 멀쩡한 것들이, 아니 아니 새 물건들도.
게다가 새로 도서관을 고친다거나 하면
내부를 싸악 바꾼답니다.
설혹 올 삼월에 산 것일지라도.
학교마다 가끔 창고정리라도 할라치면
그 물건들을 그냥 저냥 다 태워버린다더이다.
(도대에 이놈의 학교들이 교육의 장이 맞긴 한 겁니까)
얼마 전에 한 초등학교에서도
창고에 쌓였던 멀쩡한 물건들을 죄다 태웠다고,
마침 물꼬 생각이 나서 자기도 뭘 좀 챙겼노라
한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더랬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달날 교육장 면담하는 자리에 함께 한
영동초등 용화초등 이수초등 교장샘들께
그런 물건 우리나 좀 나눠 주십사 했더니
이수초등 교장샘이 먼저 나서주었지요.
다 실어가라더이다.
"반듯한 선물도 아닌데 넘들 버리는 걸 가져다 쓰면서도
저리 해맑게 좋아할 수가 있는가..."
물건을 실어주러 트럭을 끌고 온 용인샘이 그러데요.
아, 어쨌든
그래서 우리학교 아이들 살림이 엄청 늘었답니다.
어느 학교에서고 창고 정리한다는 소식이라도 들리거들랑
저희에게도 알려주시면 좋다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6 2020. 6.30.불날. 장맛비 옥영경 2020-08-13 279
6535 2022.10. 8.흙날. 맑음 옥영경 2022-10-31 279
6534 2022.10.14.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279
6533 2022.12.13.불날. 간밤 눈 내리고 꽁꽁 언 종일 옥영경 2023-01-06 279
6532 2022.12.23.쇠날. 눈 위로 또 눈 옥영경 2023-01-06 279
6531 2023. 4.30.해날. 맑음 옥영경 2023-06-03 279
6530 2023.12.18.달날. 갬 옥영경 2023-12-24 279
6529 2020. 5.29.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12 280
6528 2020. 6.13.흙날. 비 옥영경 2020-08-13 280
6527 2020. 6.23.불날. 흐려가는 하늘 옥영경 2020-08-13 280
6526 2020. 7.14.불날. 장맛비 옥영경 2020-08-13 280
6525 2021. 5. 5.물날. 맑음 옥영경 2021-06-09 280
6524 2021. 5.27.나무날. 비 많다더니 흐리기만 옥영경 2021-06-30 280
6523 2022.11.16.물날. 젖었던 하늘, 갠 아침 / 겨울90일수행 첫날 옥영경 2022-12-16 280
6522 2022.12. 9.쇠날. 맑음 / 화물연대 파업 16일째 옥영경 2023-01-04 280
6521 2023. 1.23.달날. 설핏 흐린 옥영경 2023-02-24 280
6520 2023. 2.12.해날. 때때로 흐린 / 설악산행 8차 열다 옥영경 2023-03-11 280
6519 2023. 5.16.불날. 맑음 옥영경 2023-07-04 280
6518 2023. 6.11.해날. 흐리다 소나기 옥영경 2023-07-21 280
6517 2020. 7. 1.물날. 종일 흐리다 아주 잠깐 해 옥영경 2020-08-13 28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