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살림이 늘다

조회 수 2810 추천 수 0 2003.12.10 00:17:00

물꼬의 품앗이들이 학교 발령을 받으면
영락없이 맨 처음 하는 일이
아이들 쓸 물건들을 보내오는 것입니다.
학교에 물건이 쌓여있어도
새로 오는 이들은 있는 물건인줄도 모르고 필요하면 신청을 한답니다.
그래서 창고엔 물건들이 낡아간다네요, 멀쩡한 것들이, 아니 아니 새 물건들도.
게다가 새로 도서관을 고친다거나 하면
내부를 싸악 바꾼답니다.
설혹 올 삼월에 산 것일지라도.
학교마다 가끔 창고정리라도 할라치면
그 물건들을 그냥 저냥 다 태워버린다더이다.
(도대에 이놈의 학교들이 교육의 장이 맞긴 한 겁니까)
얼마 전에 한 초등학교에서도
창고에 쌓였던 멀쩡한 물건들을 죄다 태웠다고,
마침 물꼬 생각이 나서 자기도 뭘 좀 챙겼노라
한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더랬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달날 교육장 면담하는 자리에 함께 한
영동초등 용화초등 이수초등 교장샘들께
그런 물건 우리나 좀 나눠 주십사 했더니
이수초등 교장샘이 먼저 나서주었지요.
다 실어가라더이다.
"반듯한 선물도 아닌데 넘들 버리는 걸 가져다 쓰면서도
저리 해맑게 좋아할 수가 있는가..."
물건을 실어주러 트럭을 끌고 온 용인샘이 그러데요.
아, 어쨌든
그래서 우리학교 아이들 살림이 엄청 늘었답니다.
어느 학교에서고 창고 정리한다는 소식이라도 들리거들랑
저희에게도 알려주시면 좋다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14 새 노트북컴퓨터가 생기다 옥영경 2003-12-10 2653
6613 2020. 4.13.달날. 맑음 옥영경 2020-06-15 2623
6612 대동개발 주식회사 옥영경 2004-01-01 2615
6611 푸른누리 다녀오다 옥영경 2004-01-29 2589
6610 165 계자 닷샛날, 2020. 1.16.나무날. 맑음 / ‘저 너머 누가 살길래’-마고산 옥영경 2020-01-28 2586
6609 7월 8일, 요구르트 아줌마 옥영경 2004-07-19 2586
6608 서울과 대구 출장기(3월 5-8일) 옥영경 2004-03-10 2579
6607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78
6606 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옥영경 2003-12-26 2573
6605 성현미샘 옥영경 2004-01-11 2556
6604 김기선샘과 이의선샘 옥영경 2003-12-10 2538
6603 물꼬 사람들이 사는 집 옥영경 2003-12-20 2518
6602 6월 6일, 미국에서 온 열 세 살 조성학 옥영경 2004-06-07 2513
6601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38 계자 옥영경 2004-01-06 2504
6600 장미상가 정수기 옥영경 2004-01-06 2502
6599 122 계자 이튿날, 2007.12.31.달날. 또 눈 옥영경 2008-01-03 2470
6598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457
6597 장상욱님, 3월 12일 옥영경 2004-03-14 2411
6596 새해맞이 산행기-정월 초하루, 초이틀 옥영경 2004-01-03 2410
6595 [바르셀로나 통신 3] 2018. 3. 2.쇠날. 흐림 / 사랑한, 사랑하는 그대에게 옥영경 2018-03-13 239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