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살림이 늘다

조회 수 2770 추천 수 0 2003.12.10 00:17:00

물꼬의 품앗이들이 학교 발령을 받으면
영락없이 맨 처음 하는 일이
아이들 쓸 물건들을 보내오는 것입니다.
학교에 물건이 쌓여있어도
새로 오는 이들은 있는 물건인줄도 모르고 필요하면 신청을 한답니다.
그래서 창고엔 물건들이 낡아간다네요, 멀쩡한 것들이, 아니 아니 새 물건들도.
게다가 새로 도서관을 고친다거나 하면
내부를 싸악 바꾼답니다.
설혹 올 삼월에 산 것일지라도.
학교마다 가끔 창고정리라도 할라치면
그 물건들을 그냥 저냥 다 태워버린다더이다.
(도대에 이놈의 학교들이 교육의 장이 맞긴 한 겁니까)
얼마 전에 한 초등학교에서도
창고에 쌓였던 멀쩡한 물건들을 죄다 태웠다고,
마침 물꼬 생각이 나서 자기도 뭘 좀 챙겼노라
한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더랬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달날 교육장 면담하는 자리에 함께 한
영동초등 용화초등 이수초등 교장샘들께
그런 물건 우리나 좀 나눠 주십사 했더니
이수초등 교장샘이 먼저 나서주었지요.
다 실어가라더이다.
"반듯한 선물도 아닌데 넘들 버리는 걸 가져다 쓰면서도
저리 해맑게 좋아할 수가 있는가..."
물건을 실어주러 트럭을 끌고 온 용인샘이 그러데요.
아, 어쨌든
그래서 우리학교 아이들 살림이 엄청 늘었답니다.
어느 학교에서고 창고 정리한다는 소식이라도 들리거들랑
저희에게도 알려주시면 좋다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74 2024. 1.21.해날. 비 옥영경 2024-02-07 352
6573 2024. 1.20.흙날. 비 / 발해1300호 26주기 추모제 옥영경 2024-01-30 473
6572 2024. 1.19.쇠날. 흐림 / 문바위 옥영경 2024-01-29 369
6571 2024. 1.1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1-29 369
6570 2024. 1.17.물날. 비 옥영경 2024-01-29 352
6569 2024. 1.1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363
6568 2024. 1.15.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362
6567 2024. 1.14.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396
6566 2024. 1.13.흙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385
6565 2023학년도 겨울, 173계자(1.7~12) 갈무리글 옥영경 2024-01-15 581
6564 173계자 닫는 날, 2024. 1.1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1-15 577
6563 173계자 닷샛날, 2024. 1.11.나무날. 맑음 / 바람산 옥영경 2024-01-14 450
6562 173계자 나흗날, 2024. 1.10.물날. 구름에 살짝 걸린 해 옥영경 2024-01-13 423
6561 173계자 사흗날, 2024. 1. 9.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11 509
6560 173계자 이튿날, 2024.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10 536
6559 173계자 여는 날, 2024. 1.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09 781
6558 2024. 1. 6.흙날. 맑음 / 173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4-01-08 530
6557 2023. 1. 5.쇠날. 잠깐 해 옥영경 2024-01-08 490
6556 2024. 1. 4.나무날. 새벽 싸락눈 옥영경 2024-01-08 568
6555 2024. 1. 3.물날. 눈 / 계자 사전 통화 옥영경 2024-01-08 41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