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11.물날. 맑음

조회 수 1120 추천 수 0 2009.03.28 21:47:00

2009. 3.11.물날. 맑음


밭 아니어도 돌봐야할 것들이 적잖은 이곳입니다.
학교 안에도 여러 나무들이 있지요.
감나무와 포도나무도 거기 있습니다.
오늘은 그 나무들에 퇴비를 넣었습니다.

봄이 왔고 땅은 온갖 것들을 돋아내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못다 먹고
봄날이 설컹 설컹 하루 하루 갑니다.
이러다 꽃다지에도 어느새 꽃 피어버리고
냉이도 광대나물도 그러할 테지요.
짬짬이 들에도 바지런히 나가는 요즘입니다.

달골 등기건으로 여기 저기 오갑니다.
법무사 손에 맡기면 수월할 것이나
우리 손으로 또 해봅니다.
그러면서 세상 일을 배우기도 하지요.

어떤 교수의 강의를 들어갔습니다.
그의 수업이 감동입니다.
심지어 강의내용에 관계된 것이 아닌 그의 말들을 기록까지 하지요.
그의 사상, 가치관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그게 옳다고 느껴지지 때문입니다.
얼마 만에 그런 감동을 강의를 들으면서 느끼는 건지요.
그의 친구 관계가 가족관계가 이웃관계가
혹 나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가에는 그리 관심 없습니다
(물론 그것들이 나빠서야 되겠습니까만).
적어도 교수 혹은 교사라면
교실 혹은 강의실에서 어떤 선생인가가 젤 중요하다는 거지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일차적이라는 겁니다.
수업에 있어서의 학생 존중, 실력, 성실 같은 거 말입니다.
아주 기가 막힌,
실력도 없으면서 권위로 가득차서 시간이 아까웠던 이들과 달리
당신은 풍성하게 시간을 채워주고 있었더랍니다.
우리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교수님’이라 부르면 외려 야단을 맞았더랬지요,
어디 내가 무슨 회사 사장이냐 호통을 치셨습니다.
‘선생님’, 얼마나 귀한 호칭인가요.
이 분은 선생님이란 호칭 또한 그리 귀하게 받으십니다.
당신을 교수님이라 부르지 않고 선생님이라 부른다며
그것이 무시하는 거라고 여기는 이를
작년에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식한(?) 교수들도 얼마나 많은지요.
여러 수업들을 들으며
자신에게 많이 되묻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 두어 해입니다.
‘내 수업은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는가?
나는 무식한 선생이 아닌가?’
좋은 교사가 되려고 애쓰는 날들입니다.
좋은 안내자들이 그 길을 돕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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