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15.해날. 맑음

조회 수 1262 추천 수 0 2009.03.28 21:50:00

2009. 3.15.해날. 맑음


사람 손이 붙으면 영락없이 일이 또 그만큼 생기지요.
아니 정확하게는
일이 늘 많은데 못다 하다가
사람 손 붙을 적 건드리는 거지요.
올해는 묵혀두었던 곶감집 뒤란 밭도 심어먹기로 하였습니다.
멧돼지가 거기까지 내려오니
감자나 고무마를 심는 건 어림없어도
들깨라면 후욱 뿌려두어도 괜찮겠다 하지요.
밭을 갈기 전
깊이 뿌리내린 풀자리들을 다 패두어야 합니다.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모두 모여 밭에 들었더랍니다.

점심을 먹고 준헌님 대연님 기락샘 먼저 떠나고
남은 이들은 또 남은 일을 합니다.
점심 볕이 아까워라
잠시 쉬겠다던 이들이 그 사이 냉이도 캐고 쑥도 캤지요.
그걸로 사과와 함께 겉절이를 해서 내고
냉이튀김도 해먹었습니다.

오후에는 봄볕 두터운 평상에 앉아
캐놓은 돼지감자들을 죄 잘랐습니다.
차로 만들려지요.
씨감자도 썰었습니다.
재를 묻혔지요.
처음 해본다는 수진님이 신기해라합니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는 그입니다.
그 사이 밭에선 종대샘이 간장집 뒤란 밭을 팼고
우리는 감자를 넣기 시작했지요.
올해는 신문지로 멀칭을 해봅니다.
인쇄내가 날아간 묵은 신문지들을 꺼내왔지요.
그러는 사이 아이는 괭이 들고 밭 가 수로를 만들었습니다.
늘 제 몫을 거뜬히 해내는 농사꾼이랍니다.

김천으로 발령을 받은 정기효샘의 연락이 있었습니다.
물꼬의 훌륭한 풍물샘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물꼬랑 가까워질 수 있겠다고 지난 2월 소식을 전해왔더라지요.
전교생 50여 명의 학교로 가셨는데,
딱 물꼬 분위기라나요.
경북사이버학생으로 하다도 그 학교를 다니면 어떻겠나 제안하셨습니다.
일반 아이들의 경험을 하다가 하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하며
그 학교와 우리 학교의 또래 아이들이
서로 경험을 나누면 좋겠다셨지요.
그곳에서 올해 아이들 모두가 개인블로그를 만들고
물꼬에서 하는 ‘스스로공부’처럼 개인연구과제 같은 걸 하는 모양입니다.
“하다는 그런 공부에 익숙하니까...”
더구나 김천 빛내농악전수 지정학교로
3학년 이상 아이들이 주에 두 차례 악기를 두들긴다지요.
마침 기효샘이 그 전담교사가 되었다 합니다.
사이버 학생이라, 재미있는 실험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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