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17.불날. 노란 하늘이나 햇살 두터운

조회 수 1215 추천 수 0 2009.03.29 20:35:00

2009. 3.17.불날. 노란 하늘이나 햇살 두터운


감자밭에 왕겨를 뿌렸습니다.
이곳에서 방아도 찧으니
거름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간장집 남새밭에 씨앗들을 흩였지요.
청치마상추 적축면상추 치마아욱 중엽쑥갓 봄배추...
돼지감자를 캐낸 작은 경사밭은 호박밭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밭뙈기라고 부르기도 멋쩍은 만치 작은 공간이나
올해는 호박을 한 자리서 다 길러내려합니다.

미선샘이 재정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하지 못한 지난 해였지요.
쌓여있던 것들을 처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곳에 머무는 세달 동안
반나절은 교무실 일을, 나머지 반나절은 들일을 하기로 했지요.

읍내 나간 식구들이 농기구도 둘러봅니다.
두둑 만들기 좋은 걸로 두엇 장만도 하였지요.
연장을 좀 더 들여야 할 듯합니다.
대장간이 그리운 요즘이지요.
조선낫은 제법 몇 해를 잘 쓰지만
아무래도 가벼운 낫들은 한 해만 써도 톱날이 되기 일쑤이고
그나마도 잠깐씩 다녀가는 아이들이 익숙치 않게 쓰고보면
금새 망가지고 맙니다.
장날에 한 번 돌아야지 싶기도 합니다.

성대학생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해마다 그들의 방문 혹은 자원봉사 신청을 받습니다.
어느 수업 시간 교수님이 늘 거론하나봅니다.
그 인연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올해도 그리 소식 오가게 되었네요.
산골 구석을 기억하고 얘기 속에 올려주는 것도 고맙고
또 먼 곳까지 걸음하겠다는 학생들이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6582 2024. 1.29.달날. 맑음 / 그대에게 옥영경 2024-02-11 261
6581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262
6580 2024. 1.27.흙날. 흐림 / 과거를 바꾸는 법 옥영경 2024-02-08 278
6579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273
6578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264
657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265
6576 2024. 1.23.불날. 눈 / 끊임없이 자기 해방하기 옥영경 2024-02-07 252
6575 2024. 1.22.달날. 맑음 / 포트락 옥영경 2024-02-07 273
6574 2024. 1.21.해날. 비 옥영경 2024-02-07 252
6573 2024. 1.20.흙날. 비 / 발해1300호 26주기 추모제 옥영경 2024-01-30 394
6572 2024. 1.19.쇠날. 흐림 / 문바위 옥영경 2024-01-29 278
6571 2024. 1.1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1-29 268
6570 2024. 1.17.물날. 비 옥영경 2024-01-29 266
6569 2024. 1.1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73
6568 2024. 1.15.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63
6567 2024. 1.14.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93
6566 2024. 1.13.흙날. 맑음 옥영경 2024-01-29 296
6565 2023학년도 겨울, 173계자(1.7~12) 갈무리글 옥영경 2024-01-15 480
6564 173계자 닫는 날, 2024. 1.12.쇠날. 맑음 옥영경 2024-01-15 469
6563 173계자 닷샛날, 2024. 1.11.나무날. 맑음 / 바람산 옥영경 2024-01-14 35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