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30.달날. 오후부터 내린 비

조회 수 1313 추천 수 0 2009.04.12 23:02:00

2009. 3.30.달날. 오후부터 내린 비


봄은 무섭게 치달아오기도 하고
한걸음 어렵게 내미는 발걸음처럼 오기도 합니다.
오늘 목련도 꼭 그러합디다.
꽃밭의 키 낮은 목련, 한 송이 봉오리 맺었습니다.
자목련도 백목련도 꼭 한 송이 그리 올랐습니다.
멀건 대낮에는 보지도 못했던 것을
교무실 창 빛에야 본 밤입니다.
단아하데요.

고단네요.
4시 일어나 꼼작거리기 시작해서
바깥을 나갔다가 집에 드니 밤 10시입니다.
수화공부를 하고 오는 날이기도 하였지요.
겨우 주에 하루 들여다보는 건데
그것도 다른 날들은 잊은 듯 지내니
더는 기억치 못하고 잊어버리지 않는 걸로 위로 삼는다지요.

한 교수님이 찾으셨습니다.
지난 쇠날 그 사대의 모꼬지에서 2시간 특강을 했다고
선물을 내미셨습니다.
과에서 준비했다셨지만
이 분도 저 분도 이 학생도 저 학생도 답례를 한 걸 보면
아마도 과 차원이 아니라
마음을 그리 쓰신 걸 겝니다.
당신은 그런 분이시지요.
사람을 귀히 여기시며 사람에 대한 작은 예도 놓치지 않고
퍽 성실하고 열정적이며 그만큼 수업도 알찹니다.
당신의 강의를 들어서도 잘 알지요.
보고 배웁니다, 곧은 품성이며 성실 그리고 알찬 수업.
그렇게 따르는 분이라
당신이 웃으시면 마치 누워있던 아이의 웃음이 주었던 감동처럼
온통 즐거워지곤 했답니다.
그런 분을 앞에 세우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큰 복이다마다요.

물꼬는 늪지대라는 농담들을 더러 하지요.
인연들이 그리 잘도 얽히고 설킨다고들 합니다.
사실 어디나 그러할 텐데
이곳이 먼 산골이어 더 재미나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관계한다는 의미도 되겠구요.
오늘 같이 특수교육을 공부하며 만난 조정선님이
누굴 만났다며 나타났답니다.
물꼬 홈피에 들어갔다가 아는 이름을 봤고
오늘 연락하여 만났다나요.
두어 해전 대전의 한 산악회에서 만나던 분이랍니다.
물꼬의 여러 살림을 살펴주시는
하나로마트의 손영현 상무님이셨지요.
재미나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뭐 끼리끼리 만나는 게 되려나요.

포트에 수세미 오이 가지를 놓았습니다.
꽃밭과 숨꼬방 둘레 풀과 잡초도 정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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