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3.쇠날. 다사로우나 바람 많고 뿌연 하늘

조회 수 1100 추천 수 0 2009.04.14 07:11:00

2009. 4. 3.쇠날. 다사로우나 바람 많고 뿌연 하늘


살구꽃 벙글벙글입니다.
날이 확 다사로워지더니
북향으로 난 대해 골짝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정말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이네요
(하지만 산골 물은 여전히 차갑군요).
간장집 남새밭에 씨를 뿌립니다.
열무 가리배추 완두콩을 심었지요.
오후에는 감자밭 채소밭에 물 주었습니다.
가무네요.

부추가 성큼 자랐습니다.
미선샘이 절반쯤 캐왔지요.
마당가에 앉아 다듬습니다.
그럴 때 이곳 삶이 더 빛난다 싶습니다.
이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마당에 내 먹을 것들 기르고
찌개를 올려놓고 급히 달려가 무언가를 뜯어오고...

달날부터 나무날까지 정신없이 나다니다
쇠날에 이르면 물꼬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밑반찬들을 좀 하지요.
이번 참엔 양이 많습니다.
내일 서울가는 길에 기락샘 집에도 넣어 주려지요.

아이랑 유화를 그리고
점자 약자를 익히고
새에 관한 책들을 같이 들여다보고
풍물도 치며 쇠날을 보냅니다.
그런데 아이가 열이 다시 오르고 입술이 부르트고 있습니다.
입 안도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더니
점점 심해지고 있네요.
지난 불날 응급실을 다녀오고는 가라앉는 듯하더니
다른 증세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람 많은데 나들이가 잦아서 그러했던 걸까,
걱정입니다.

사무실에선 3월 재정을 정리합니다.
작년 내내 숙제처럼 밀리던 일인데
미선샘 오고 교무행정일이 덜어지니
다달이 할 일도 때를 놓치지 않고 하네요.
‘객관적으로 사람이 부족하다.’
교무행정일을 하던 친구가 우리 살림규모를 보고
자주 발 동동거리며 하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늘이기보다 크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사람보다 자연을 더 많이 들이고픈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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