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방

조회 수 2236 추천 수 0 2003.12.20 14:26:00
2003-12-14

< 가마솥방(부엌과 식당) >

마침내
부엌과 식당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절학교 때마다 쓰는 강당 뒤쪽의 부엌이
이 겨울 날씨엔 너무 어설퍼
사택 가운데 하나인 간장집 좁은 부엌에서
날마다 스물도 넘는 사람들 밥을 해댔습니다.
웬만한 숫자는 간장집의 국간장방과 진간장방에서 구겨들어가 먹었지만
그렇지 못할 땐 그 밥상을
운동장 가로질러 모둠방까지 옮겨다 차렸댔지요.
4대 부엌샘 희정샘이 얼마나 신이 났던지요.

지난 11월 어른들이 하는 뚝딱뚝딱 계절학교,
홍대 사진반에서 우르르 왔던 창원샘 패들이
마루바닥 뜯어낸 게 시작이었으니
무려 한달여 공을 들인 셈입니다.
일산의 품앗이 병구샘부터 용인샘 승기샘
그리고 여기 식구들과 오가는 품앗이들,
그 손들이 많기도 하였습니다.
건축업하는 이들에게 맡겼다면 사나흘이면 너끈했을 것이나
이토록 기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밥을 해먹을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아직 손이 가얄 곳이 한이 없습니다만.

돈이 없어서도 그러하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우리 힘으로 아이들 살 곳들을 챙기고 싶습니다.
부엌과 식당이 이리 돌아가기까지
애쓴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참, 곳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밥 때를 어떻게 아냐구요?
징소리가 몇 차례 들린답니다.
그러면 꾸역꾸역 모여드는 거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622 신길샘, 그리고 경옥샘과 윤희샘 옥영경 2003-11-27 3192
6621 대해리 바람판 12월 2일 불날 옥영경 2003-12-08 3093
6620 122 계자 사흗날, 2008. 1. 1.불날. 햇살 속으로도 눈발 날리다 옥영경 2008-01-05 3008
6619 2020. 3.24.불날. 맑음 옥영경 2020-05-03 2857
6618 용달샘네 갔던 날 옥영경 2003-12-08 2800
6617 아리샘 옥영경 2003-11-28 2768
6616 126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8-08-24 2762
6615 2011. 4.10.해날. 자정께 비 옥영경 2011-04-18 2739
6614 11월 17 - 23일 옥영경 2003-12-08 2737
6613 물꼬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3-12-08 2735
6612 아이들 살림이 늘다 옥영경 2003-12-10 2697
6611 물꼬 식구들 숯가마 가던 날 옥영경 2003-12-08 2648
6610 2007. 6.23.흙날. 차츰 흐리다 저녁 창대비 / 시카고행 옥영경 2007-07-02 2639
6609 물꼬에 사는 아이들 옥영경 2003-12-08 2635
6608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607
6607 입학원서 받는 풍경 - 하나 옥영경 2003-12-08 2593
6606 2020. 4.13.달날. 맑음 옥영경 2020-06-15 2573
6605 에넥스 부엌가구 옥영경 2003-12-20 2573
6604 7월 8일, 요구르트 아줌마 옥영경 2004-07-19 2545
6603 새 노트북컴퓨터가 생기다 옥영경 2003-12-10 253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