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방

조회 수 2347 추천 수 0 2003.12.20 14:26:00
2003-12-14

< 가마솥방(부엌과 식당) >

마침내
부엌과 식당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절학교 때마다 쓰는 강당 뒤쪽의 부엌이
이 겨울 날씨엔 너무 어설퍼
사택 가운데 하나인 간장집 좁은 부엌에서
날마다 스물도 넘는 사람들 밥을 해댔습니다.
웬만한 숫자는 간장집의 국간장방과 진간장방에서 구겨들어가 먹었지만
그렇지 못할 땐 그 밥상을
운동장 가로질러 모둠방까지 옮겨다 차렸댔지요.
4대 부엌샘 희정샘이 얼마나 신이 났던지요.

지난 11월 어른들이 하는 뚝딱뚝딱 계절학교,
홍대 사진반에서 우르르 왔던 창원샘 패들이
마루바닥 뜯어낸 게 시작이었으니
무려 한달여 공을 들인 셈입니다.
일산의 품앗이 병구샘부터 용인샘 승기샘
그리고 여기 식구들과 오가는 품앗이들,
그 손들이 많기도 하였습니다.
건축업하는 이들에게 맡겼다면 사나흘이면 너끈했을 것이나
이토록 기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밥을 해먹을 수 있다는 것 말고는
아직 손이 가얄 곳이 한이 없습니다만.

돈이 없어서도 그러하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우리 힘으로 아이들 살 곳들을 챙기고 싶습니다.
부엌과 식당이 이리 돌아가기까지
애쓴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참, 곳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밥 때를 어떻게 아냐구요?
징소리가 몇 차례 들린답니다.
그러면 꾸역꾸역 모여드는 거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4 126 계자 나흗날, 2008. 8. 6.물날. 맑음 옥영경 2008-08-24 2120
6533 계자 세쨋날 1월 7일 옥영경 2004-01-08 2119
6532 자유학교 물꼬 2004학년도 입학 절차 2차 과정 - 가족 들살이 신상범 2004-02-10 2118
6531 3월 15일주, 꽃밭 단장 옥영경 2004-03-24 2115
6530 3월 18일, 황간분재 김태섭 사장님 옥영경 2004-03-24 2115
6529 계자 네쨋날 1월 8일 옥영경 2004-01-09 2110
6528 2월 9-10일 옥영경 2004-02-12 2109
6527 돌탑 오르기 시작하다, 3월 22일 달날부터 옥영경 2004-03-24 2107
6526 작은누리, 모래실배움터; 3월 10-11일 옥영경 2004-03-14 2103
6525 6월 2일 나무날 여우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5-06-04 2102
6524 3월 30일, 꽃상여 나가던 날 옥영경 2004-04-03 2102
6523 125 계자 닫는 날, 2008. 8. 1.쇠날. 맑음 옥영경 2008-08-10 2099
6522 97 계자 첫날, 8월 9일 달날 옥영경 2004-08-11 2094
6521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094
6520 3월 8일 불날 맑음, 굴참나무 숲에서 온다는 아이들 옥영경 2005-03-10 2092
6519 128 계자 닫는 날, 2009. 1. 2.쇠날. 맑음. 맑음 /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09-01-08 2084
6518 4월 1일 연극 강연 가다 옥영경 2004-04-03 2083
6517 129 계자 이튿날, 2009. 1. 5. 달날. 꾸물럭 옥영경 2009-01-09 2077
6516 111계자 이틀째, 2006.8.1.불날. 계속 솟는 기온 옥영경 2006-08-02 2074
6515 99 계자 이틀째, 10월 30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207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