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19.해날. 바람 부는 날

조회 수 1131 추천 수 0 2009.04.29 00:29:00

2009. 4.19.해날. 바람 부는 날


산에 가고 싶습니다, 산에 살아도.
그대가 앞에 있어도 그대가 그리웁듯이 말입니다.
종일 산속을 헤매다 내려온 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연례행사를 치르느라 밤낮 없는 그가
겨우 주말 하루 난 시간을 종일 산에 들었다 내려왔지요.
자기를 비우고 단련시키려 갔다 합니다.
무모하지만
때로 끝 갈 때까지 자기를 밀고 가는 방식을 택할 때가 있지요.
산이 지혜가 되어줍니다.
그래서 더욱 산에 들고 싶지요.
달빛 내린 밤 산오름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 주가 지나면 하루 저녁 그렇게 오를려지요.

간절히 그리운 이가 있었습니다.
산골에 들어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입니다.
마침 일정이 있는 주말도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어
달려가지 못할 것도 아닌데
정작 그가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
문득 쓸쓸하였습니다.
괜스레 가마솥방 선반에 있던 빵을 뜯었습니다.
어느 순간 자신을 보니
빵이 아니라 건조함을 뜯고 있었지요.
더욱 깊은 산으로 가고픈 까닭이
바로 그런 슬픔(?)을 즐기려는 건 아닐까 싶데요.
산에 사는 일이 퍽 고마웠습니다.

미리 연락 하지 않은 방문객을 받지 않는다지만
찾아오면 사람이 있는데 내다보지 않을 수는 없어
또 시간을 냅니다.
교무행정일을 챙기고 있던 참인데
오후에 청주에서 찾아온 이가 있었습니다.
역시 자신의 삶의 방향성 문제,
그리고 아이의 앞날에 대한 문제로 옵니다.
차를 한 잔 내고
도움이 될 만한 몇 곳을 소개하지요.
그런 역할도 물꼬가 잘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다,
꼭 물꼬를 애써서 이해시키기보다.

강의를 듣고 있는 게 있습니다.
그게 또 때가 되면 시험이란 걸 보지요,
흔히 학교 공부가 그러하드끼.
내일부터 좇아가야 하는데
일들을 좀 챙기고 나니 자정에 이르렀습니다.
“기본 실력이 있잖아.”
같이 공부하는 이들이 그리 북돋워주지만
웬걸요, 그것도 한계가 있지요,
바닥이 있지 않더이까.
이제 정말 책 좀 봐야 시험을 치를텐데,
아고, 이리 고단함이 밀려드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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