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조회 수 2502 추천 수 0 2003.12.26 11:27:00
오랫동안 물꼬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가
괴산으로 물꼬 식구들 나들이 가던날
걸루 찾아온 한 가정이 있었지요.
그 댁 아이들 성빈이와 성준이는 아직 어린데
귀농을 생각하면서(귀농했던 적도 있고)
역시 교육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을 마음에 두고,
그래서 일단 물꼬식구들이랑 만나보자 싶었댔나 봅니다.

성준 엄마 한나샘은 요가를 가르치고
준형샘은 대목입니다. 그것도 경복궁 대목수라네요.
할 만한 일이 있으면 손을 내놓겠다셨고
일 많은 여기에선 당장 오십사 하였지요.
지난 번에는 한 차례 온 가족이 내려와
물꼬 작은 화장실 만드는 일을 도맡아 하셨고
강당 마룻바닥 들고 일어난 걸 자르고 끼우셨지요.
못다한 일 내내 걸려 하시더니만
올라간 지 사흘도 안돼 큰 녀석만 데리고 오셨습니다.
이틀 뒤 나머지 식구들도 내려왔지요.
하던 일에 어찌나 속도감이 붙던지...

도대체 저 사람 정말 무슨 생각으로 저럴까,
얼마나 자기 일같이 해대면
모두들 그런 생각들이 들었을까요.
저녁마다 하는 한데모임,
대목한테 감동받았다거나 일을 많이 배웠다거나 마음씀을 배웠다고들
내내 극찬들이었습니다.

배가 고픈 이에겐 먹을 것을 주어야 하고
아픈 이는 치료를 받아야 하며
아이들은 마땅히 배움값 없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교육 안에서
물꼬가 무상으로 교육을 한다 하니
되려 이렇게 마음을 내는 이가 많습니다요.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들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요.

나중에 학교에서
한나샘은 이른 아침 요가를 나누고
준형샘은 목공실을 열면 좋겠다 바래봅니다.
그림 좋지않아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654 너무 건조하지 않느냐길래 옥영경 2003-11-04 4434
6653 완기의 어머니, 유민의 아버지 옥영경 2003-11-06 4537
6652 흙그릇 만들러 다니는 하다 신상범 2003-11-07 4488
6651 이불빨래와 이현님샘 옥영경 2003-11-08 4413
6650 민건협 양상현샘 옥영경 2003-11-08 5065
6649 뚝딱뚝딱 계절학교 마치고 옥영경 2003-11-11 4462
6648 가족학교 '바탕'의 김용달샘 옥영경 2003-11-11 4581
6647 대해리 바람판 옥영경 2003-11-12 4527
6646 출장 나흘 옥영경 2003-11-21 4283
6645 신길샘, 그리고 경옥샘과 윤희샘 옥영경 2003-11-27 3240
6644 아리샘 옥영경 2003-11-28 2810
6643 11월 17 - 23일 옥영경 2003-12-08 2782
6642 물꼬에 사는 아이들 옥영경 2003-12-08 2682
6641 물꼬 공동체 식구들 옥영경 2003-12-08 2781
6640 물꼬 식구들 숯가마 가던 날 옥영경 2003-12-08 2689
6639 용달샘네 갔던 날 옥영경 2003-12-08 2836
6638 대해리 바람판 12월 2일 불날 옥영경 2003-12-08 3136
6637 입학원서 받는 풍경 - 하나 옥영경 2003-12-08 2643
6636 새 노트북컴퓨터가 생기다 옥영경 2003-12-10 2581
6635 아이들 살림이 늘다 옥영경 2003-12-10 274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