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대목수 조준형샘과 그 식구들

조회 수 2576 추천 수 0 2003.12.26 11:27:00
오랫동안 물꼬의 움직임을 보고 있다가
괴산으로 물꼬 식구들 나들이 가던날
걸루 찾아온 한 가정이 있었지요.
그 댁 아이들 성빈이와 성준이는 아직 어린데
귀농을 생각하면서(귀농했던 적도 있고)
역시 교육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을 마음에 두고,
그래서 일단 물꼬식구들이랑 만나보자 싶었댔나 봅니다.

성준 엄마 한나샘은 요가를 가르치고
준형샘은 대목입니다. 그것도 경복궁 대목수라네요.
할 만한 일이 있으면 손을 내놓겠다셨고
일 많은 여기에선 당장 오십사 하였지요.
지난 번에는 한 차례 온 가족이 내려와
물꼬 작은 화장실 만드는 일을 도맡아 하셨고
강당 마룻바닥 들고 일어난 걸 자르고 끼우셨지요.
못다한 일 내내 걸려 하시더니만
올라간 지 사흘도 안돼 큰 녀석만 데리고 오셨습니다.
이틀 뒤 나머지 식구들도 내려왔지요.
하던 일에 어찌나 속도감이 붙던지...

도대체 저 사람 정말 무슨 생각으로 저럴까,
얼마나 자기 일같이 해대면
모두들 그런 생각들이 들었을까요.
저녁마다 하는 한데모임,
대목한테 감동받았다거나 일을 많이 배웠다거나 마음씀을 배웠다고들
내내 극찬들이었습니다.

배가 고픈 이에겐 먹을 것을 주어야 하고
아픈 이는 치료를 받아야 하며
아이들은 마땅히 배움값 없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교육 안에서
물꼬가 무상으로 교육을 한다 하니
되려 이렇게 마음을 내는 이가 많습니다요.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들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요.

나중에 학교에서
한나샘은 이른 아침 요가를 나누고
준형샘은 목공실을 열면 좋겠다 바래봅니다.
그림 좋지않아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634 2008. 7.21.달날. 갬 옥영경 2008-07-30 1296
1633 2008. 7.22.불날. 맑음 옥영경 2008-07-30 1178
1632 2008. 7.20.해날. 비 오락가락 옥영경 2008-07-27 1220
1631 2008. 7.19.흙날. 비 가끔 그치고 옥영경 2008-07-27 1126
1630 2008. 7.18.쇠날. 무더위 뿌연 하늘 옥영경 2008-07-27 1462
1629 2008. 7.17.나무날. 더위 옥영경 2008-07-27 1289
1628 2008. 7.16.물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124
1627 2008. 7.15.불날. 소나기 옥영경 2008-07-27 1107
1626 2008. 7.14.달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075
1625 2008. 7.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27 1237
1624 2008. 7.12.흙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224
1623 2008. 7.10.나무날. 또 폭염 옥영경 2008-07-24 1388
1622 2008. 7.11.쇠날. 더위 쬐끔 누그러진 옥영경 2008-07-24 1123
1621 2008. 7. 8.불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219
1620 2008. 7. 9.물날. 폭염 며칠 째 옥영경 2008-07-24 1169
1619 2008. 7. 7.달날. 맑음 옥영경 2008-07-24 1130
1618 2008. 7. 6.해날. 맑음 옥영경 2008-07-21 1378
1617 2008. 7. 5.흙날. 폭염주의보 옥영경 2008-07-21 1173
1616 2008. 7. 3. 나무날. 아침비 옥영경 2008-07-21 1297
1615 2008. 7. 4.쇠날. 맑음, 무지 더울세 옥영경 2008-07-21 124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