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12.쇠날. 맑음

조회 수 960 추천 수 0 2009.06.23 15:25:00

2009. 6.12.쇠날. 맑음


저시력을 가진 친구 하나 옵니다.
아홉 살에야 선천성백내장 장애 진단을 받고
수술 시기가 너무 늦어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다지요.
늦게 맹학교를 다녔고
초등교사가 되려고 준비하는 늦깎이 대학생입니다.
점자를 익히며 그를 만났습니다.
마침 영어를 도와달라는 부탁도 있어
서로 품앗이를 잘 했던 지난 몇 달이었지요.
지난 학기 뜻하지 않게 영어강의를 하게 된 것도
바로 그랑 하던 영어시간이 계기가 되었더랍니다.
꼭 물꼬를 한 번 다녀가고 싶다고도 했고
마침 그가 점자를 도와줄 일도 생겨
겸사겸사 하룻밤을 묵게 되었지요.
그런데 밀양에서 예까지 왔다가 다시 밀양으로 돌아가
달날 영동으로 다시 와야 한다 합니다.
그런데도 기꺼이 시간을 내준 그였습니다.
세상, 고마울 일 얼마나 많은지요.

영동에 사는 벗이 잠시 짬을 내달라 합니다.
누구라도 한가하지 않을 평일 아침 시간인데
굳이 시간을 냈을 테지요.
“아이한테 생일이 어딨어?”
“모르면 모를까, 아는데 그냥 지나가기 그렇고...”
낼 모레 아이의 생일입니다.
보나마나
산골에서 아이 케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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