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22.달날. 비 내리더니 점심깨나 갰네요.

조회 수 999 추천 수 0 2009.07.03 00:25:00

2009. 6.22.달날. 비 내리더니 점심깨나 갰네요.


나팔꽃이 폈습디다.
여름을 알리는 게지요.

아침 수행시간을 위해 서두르며 달골을 내려오는데
한권사 할머니가 세우십니다.
“여어, 여어, 교장선생님!”
“아, 네....”
“우리 작은 아들이 건어물가게를 하는데,
거는(학교는) 식구가 많응께...”
그래서 장볼 때 그곳을 들리라시는 걸까요?
그런 말씀을 하실 양반이 아니십니다.
워낙 꼿꼿하시거든요.
묵은 김이 있는데,
막 먹기는 나쁘지 않다며 많으니 나눠먹자셨습니다.
이래저래 여러 어르신들이 살펴주시는 살림이라지요.

오늘부터 식구들이 단식을 합니다.
7월에 할 본단식의 예비단식쯤 되겠네요.
안식월이 오면 꼭 예 와서 단식을 한 번 하고 싶어 했던 친구에게
단식을 안내하게 되었는데,
이참에 식구들도 모두 하면 어쩌냐 했지요.
그리하여 미선샘 선진샘 기표샘 소사아저씨와 함께 합니다.
그래서 수행도 아침해건지기에다
점심과 저녁 두 차례를 더 하게 되었습니다.
각자 읽어나갈 책도 하나씩 선정합니다.
물론 일상적인 활동은 그대로 해나가지요,
사흘이니 그리 호들갑떨 것도 아니고.

오전, 고추밭에 버팀줄을 매고
다들 달골에 올랐습니다.
창고동에 1박 2일 손님이 들 것이지요.
인연이 있는, 지역의 한 대학 동아리가
여서 모꼬지를 보내기로 하였답니다.
빗방울 떨어지는데,
2층 베란다까지 박박 문지르고 날아든 낙엽송들 긁어냈지요.
오후에는 들깨 모종을 제자리 찾아들 옮겼답니다.
그리고 그들이 왔고,
따로 바라지할 것 없이, 잘들 쉬고 놀고 고기 굽고 있습니다.
그런데 달골 오르는 길에 차가 빠져 고생을 좀 했지요.
옆이 풀섶이라 수로인 줄을 더러 모르더라구요.
안내를 하고 또 해야겠습니다.
날마다 다니는 우리도
두어 번 빠진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품앗이일꾼 무열샘이 군대를 갔습니다.
물꼬의 오랜 논두렁 행운님이
아들이 가는 입영기차에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자라 어느새 군인이 되고,
그 세월을 곁에서 같이 지켜보았던 어른들이
그 아이를 보내며 통화를 합니다.
고마울 일입니다.
건강하게 잘 있다 첫 휴가 때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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