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9.나무날. 흐림 / <내 마음의 상록수>

조회 수 1226 추천 수 0 2009.07.16 15:19:00

2009. 7. 9.나무날. 흐림 / <내 마음의 상록수>


마당 가 키 큰 백합나무 분질러진 가지를 치워둔 게 어제였는데,
밤새 억수비에 다시 다른 가지 툭 부러져 내려앉았습니다.
비 무겁네요.

비 많으니 걱정들을 해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그러합니다.
고맙습니다.
잊히지 않는다는 건 고마운 일입니다.
덕분에 가끔은 고단한 시간이 너끈합지요.

아침 시간을 조금 늦춥니다.
젖은 날들 많아 그렇기도 한데,
덕분에 아이도 같이 해건지기시간의 수행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 몸이 열리는 과정을 보면
날마다 저금하는 놈과 공부하는 놈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말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는 날마다의 일들이 놀랍습니다.
물구나무서기가 대표적이지요.
거꾸로 몸을 허공에 올릴 수 있는 중심잡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게 됩디다.

벗이 음악 하나 실려 보냈습니다.
레너드코헨의 최근 음반(네 번째 라이브 음반)에 실린 것들이지요.
한국에 널리 알려졌던 I'm your man 을 들었던 게
80년대 후반의 선배들과 모였던 까페였지요, 아마.
사실 가창력보다 분위기, 시 같은 가사로 우리를 더 사로잡는 그가
벌써 75세,
그 나이에 5년 동안의 월드 투어에도 나섰다 합니다.
젊음은 나이에 있지 않다,
그렇구말구요.
춤명상에도 한 곡 써볼까 한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연 <내 마음의 상록수>가
내일 49재를 앞두고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호우경보에도 434개 객석 가득 모였다지요.
표가 왔는데, 서울 사는 식구들만 갔답니다.
가끔 산골은 그런 순간이 아쉽습니다.
늦은 밤 전화로 소식만 들었지요.
노래를 찾는 사람들, 김은희, 권진원, 손병휘, 문진오, 테너 임정현,
소리꾼 김용우, 아카펠라그룹 아카시아, 나무자전거 등이 함께 했답니다,
'상록수' 연주를 시작으로 2시간여 동안.
생전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 "아침이슬" 들을
관객들도 같이 불렀다지요.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나 이미 떠났다고~”
그렇게 교정에서 목청껏 불렀던 날들이 있었지요.
"노무현 당신을 70% 이상 지지해본 적은 없지만
50% 이하로 지지해 본 적도 없었다"
가수 손병휘 씨는 이 말과 함께
'강물은 똑바로 가지는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를 노래했다 합니다.
지지리도 못난 나라의 국민이어 슬펐던 이들이
이제 추억할 대통령을 비로소 가진 것으로 보상 좀 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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