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12.해날. 집중호우

조회 수 1009 추천 수 0 2009.07.30 06:42:00
2009. 7.12.해날. 집중호우


비 내립니다.
많이도 내립니다.
그래도 잠시 멈출라치면
뭐라도 바깥살이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고추장집 뒤란 연탄재도 정리하고
모둠방 뒤란 나무 정리도 좀 했지요.

비 내리는데도 늘 수영이 고픈 아이는
기락샘 내려 온 때에 맞춰
그예 김천실내수영장을 갔고,
미선샘과 종대샘은 출타중이며,
뎅그마니 홀로 교무실에 앉았습니다.
작은 잡지 하나에서 받아놓은 원고청탁을
몇 차례나 그냥 지나치다
이번 호에는 꼭 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오늘은 비님 덕에 그 숙제를 하였지요.
제 사는 이야기가 누구든 젤 쉽기 마련입니다.
산골에 깃들어사는 얘기를 써서 보냈지요.

저녁답에 한동안 머물 식구들이 들어왔습니다.
엄마와 아이 둘이 달포를 넘어 지내게 될 테지요.
계자 내내 부엌에도 손을 보탤 수 있는 날을
헤아려보던 그였습니다.
그런 희순샘은
친구이며 든든한 지지자이자 당연 논두렁이지요.
김치 밑반찬 주전부리 생필품들을 차 가득 실어
아빠 규훈님이 부려주고 갔답니다.
정녕 서로를 잘 살려주는 시간이 되길...


우리는 이명박대통령에게 고 노무현대통령과 같은 도덕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명박은 이명박의 프레임, 틀을 가지고 이해하고 접근하는 거지요.
그렇기에 그에게 도덕성이란 건 이미 별 의미가 없습니다.
흔히 공동체나 대안학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의 프레임으로 그것들을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공간을 이해하는 ‘틀’을 잘 안내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된 틀은 정작 그 안의 사람들의 삶을 잘못 규정해내고
그것이 서로를 오해케 하고 갈등케 하며
그 틀 안의 사람들에게 가혹하게 폭력(언어로)을 가하는 일까지 일어납니다.
물꼬 또한 그러하지요.
최근 몇 달을 물꼬의 그 프레임을 규정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드러난 윤곽으로는
이제 공동체도, 생태도, 대안교육이란 말도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
자유학교 물꼬라는 이름만 걸려고 하며
어른의 학교, 아이들의 학교,
그래서 계절자유학교, 장애아교육, 단식 수련 수행 쉼 산골살림 같은 낱말들이
이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동원되지 않겠는가 짐작한답니다.
오늘 비님 오신 덕에
그렇게 책상 앞에도 한참을 앉았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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