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13.달날. 지난 밤 큰비 다녀가고, 두어 차례 더

조회 수 2003 추천 수 0 2009.07.30 06:42:00

2009. 7.13.달날. 지난 밤 큰비 다녀가고, 두어 차례 더


어제부터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려고 일산에서 온 희순샘네엔
초등학교 1, 3학년 우진이와 예원이가 있습니다.
아직 방학을 시작한 건 아니어
면소재지에 교류학생으로 한 주를 나가게 되었지요.
나중에 그들은 그들의 학교를 돌아갈 것이기에
제도적인 절차가 아무래도 필요할 테지요,
물꼬가 상설학교 학생을 받고 있지는 않으니.
부산한 아침이었습니다.
비로소 학생이 있는 집 같았지요.
많은 가정들이 그런 아침 등교전쟁을 한다 들었습니다.
재밌었네요.

효소를 떠냈습니다.
당도가 높인 산야초 효소라
효소에 익숙하지 않은 이도 마시기에 거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식을 하는 이들이 부탁해온 물꼬 농산물 공급품이지요.
나눠서 고맙고
우리 살림이 보태지니도 고맙습니다.

읍내를 가는데,
그 길에 택배를 보내려는데,
이런, 지갑에 현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돈 없어?”
“그런가 부네.”
그리고 잠시 부시럭거리는 소리.
“써!”
아이가 비상금을 넣어주었습니다.
빌려준다도 아니고 쓰랍니다, 흐흐흐.
가끔 그리 비워두어야겠습니다요.

오후의 빗줄기는 세찼습니다.
희순샘이 부엌 선반정리를 했지요.
그걸 하고나니 물건들이 어디 어디 있나 파악이 되더라던
선진샘 얘기가 생각나 처음 며칠은 머물러 들어오는 이들에게
바로 그런 일을 꼭 맡겨야겠다 싶었습니다.
그가 손빨래할 것들을 보고 챙기는데
구석구석 내 살림 같이 살피는 양에 놀랬고 고마웠습니다.
친구가 좋다, 참 좋다, 싶었지요.
류옥하다는 교무실 청소를 하고 있었네요.

대해리 영화관이 문을 연 밤이었습니다.
.
40여 명의 카메라맨, 촬영일 4500일, 도보 2년 6개월,
여덟 바퀴 지구를 돌 수 있는 시간동안
세계 26개국 200여 곳 촬영했다는 다큐멘터리.
이 지구 위에 함께 살고 있는 존재들에 대한 기록,
이라고 하면 너무 건조한 표현일까요?

The firmament is blue forever
And the earth will longstand firm and bloom in the spring
But, man,
How long will you live?
창공은 영원히 푸르고
대지는 장구히 변치 않으며 봄에 꽃을 피운다.
그러하니 인간아,
그대는 대체 얼마나 살려나?

; 이백 시 / 한스 베트게 역 / 구스타프 말리 곡
“중국의 피리:대지의 애수를 노래하는 술노래” 관현악곡 ><대지의 노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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