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20.달날. 흐림

조회 수 912 추천 수 0 2009.07.30 06:45:00

2009. 7.20.달날. 흐림



새 식구가 있으면 쓰레기분리교육이 꼭 있습니다.
있던 식구들이어도 자주 하는 일이 아니니 잊히기 쉬워
그럴 때마다 또 모여서 하지요.
오늘 온 식구들이 공간마다 있는 휴지통도 다 꺼내와
비우고 태우고 엮고 나누고 하였답니다.
퍽이나 중요한 시간이지요,
쓰레기를 치워내는 것으로도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찌 살아나를 성찰하는 시간으로도.

7월 중순은 지나간 학기에 대한 정리와
계자를 할 준비로 뒤섞여 출렁이는 시간들입니다.
읍내에 세상 구경을 나간 아이 공부를 도와준 분들께
작은 음료수 하나 보냈습니다,
달랑 병 하나에 거기 리본하나 달아.
소탈한 선물도 기꺼이 기쁠 분들이신 줄 알아
마음 참 좋습니다.

부용초등 교감 선생님도 뵙습니다,
구하려던 책을 챙겨놓으셨다 하여.
지난 학기 초에 영동군교육청에서 보급한 책이 있었는데
잘 만들었단 정평으로 여러 곳에서 찾는 이가 많아
교육청에서는 한 권도 남아있지 않던 책이지요.
결국 일선에서 구해야했는데
손에 잘 들어오지 않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챙겨놓고 부르셨지요.

노인복지관도 들립니다.
잠시 같이 움직인 어르신들과,
계속 좀 만나서 작업을 같이 좀 했으면 싶은 샘이 거기 계십니다.
그들 수업을 같이 보내고 들어왔지요.
다음 학기에 짬을 내보자는데
물꼬 일이 또 어찌 흘러가려는지...

비에 또 세월에 낡아지지 않는 것이 있던가요.
계자 앞두고 전자제품들이며 몇 가지 들입니다.
1994년부터 했던 계자이고
1997년 봄부터는 이곳 대해리에서 했으니
그때부터 쳐도 십년이 넘어 된 날들입니다.
갈아줄 만도 하지요.
그러고 보면 평생을 쓰는 몸,
세탁기 냉장고처럼 갈 수도 없고,
잘 살펴야지 싶다니까요.

군부대에 연락하여 먼저 사정을 살피고
산업계를 통해서도 대민지원요청을 합니다.
달골의 흙사태 때문이지요.
면장님과 산업계장님이 군청 나가시는 길에
직접 군부대를 들어가서 공문을 주었다네요.
모레쯤 가능하지 않을까, 구두로는 그러하였는데
공식적인 결과는 낼이 돼야 알 수 있지 싶습니다.

“하다랑 동문수학하신다고...”
아이는 불날마다 읍내에서
나이 많은 어르신들 틈에서 붓글씨를 씁니다.
거기엔 전직 교장선생님에서부터 다양한 직업군락이 있지요.
환경운동연합 일들을 하시는 두 분도 계신데
우두령 다녀오시며 그냥 갔다고 알면 서운할까 하여 들렀답니다,
하다 사는 데라고.
“읍내 나갔는데요...”
“오늘 나가는 날이 아닌데...”
하다의 일정을 다 꿰고들 계시지요,
지역도서관에 같이 모이고 있으니.
즐거운 일들입니다.
아이 하나를 얼마나 많은 어른들이 키우고 있는지...

희순샘네가 달골 올라와 잡니다,
며칠 창고동을 내줄 일이 있어 같이 정리를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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