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상가 정수기

조회 수 2525 추천 수 0 2004.01.06 07:33:00


장미상가는
영동 시장통 어느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 상가 안을 걷다보면
정수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지요.
저희 가마솥집(부엌과 식당)에 있는 정수기는
그곳에서 온 것입니다.
그 역시 생각이 달라 오래 조율을 하던 일이었습니다.
정수기를 사는 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차를 마시는 것까지 가스(고압이라 위험하다나요)를 켜서 써야 하냐,
여름에 시원한 물을 내내 마실 수 있지 않냐,
(물을 끓여 식히고 얼음 넣어서 물통에 채우는 일도
부엌사람이 하기에 적은 무게가 아니었거든요)
공동체식구들 안에서 하던 며칠 고민은
결국 사자로 결정이 났고
마침 온 동네 보건소들이 같이 정수기를 사기로 한 줄에
저희도 슬쩍 끼워달라하였지요.
단체로 그렇게 사는 거라 말도 못하게 싸다는 가격을
저희 학교 일이라고 더 많이, 아주 많이 에누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만지는 차마 말씀 못드리지요,
싸움날까봐.
그런데 이 어르신, 20만원을 되내주십니다,
후원회비라네요.
대해리 진료보건소장님이 저희를 소개하며 그러셨다나요,
거지도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고.
외려, 그냥(정수기를) 주지 못해 더 미안타하셨습니다.
헤헤, 아직 살 날 많으니 차차 주시면(정수기 거저 주듯이) 될 것을...
언제 뵈면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38 운동장 또 한 겹 입히다, 4월 13-14일 옥영경 2004-04-27 1501
6537 4월 14일 물날, 김태섭샘과 송샘과 영동대 레저스포츠학과 옥영경 2004-04-27 1689
6536 4월 15일 나무날 총선 투표하고 옥영경 2004-04-28 1477
6535 4월 16일 쇠날, 황성원샘 다녀가다 옥영경 2004-04-28 1444
6534 4월 15-17일 처마 껍질 옥영경 2004-04-28 1509
6533 4월 17일 흙날, 황갑진샘 옥영경 2004-04-28 1568
6532 물꼬 노가대, 4월 17일 흙날 옥영경 2004-04-28 1632
6531 품앗이 최재희샘과 그의 언니네, 4월 17일 옥영경 2004-04-28 1537
6530 4월 18일 해날, 소문내기 두 번째 옥영경 2004-04-28 1389
6529 4월 19일 달날 아이들 집 댓말로 바꾸다 옥영경 2004-04-28 1501
6528 4월 20일 불날 잔치 앞두고 옥영경 2004-04-28 1492
6527 4월 21일 문열던 날 풍경 - 하나 옥영경 2004-04-28 1603
6526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둘 옥영경 2004-04-28 1482
6525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셋 옥영경 2004-04-28 1603
6524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313
6523 4월 22일 나무날, 봄에 떠나는 곰사냥 옥영경 2004-05-03 1725
6522 처음 식구들만 맞은 봄학기 첫 해날, 4월 25일 옥영경 2004-05-03 2226
6521 5월 2일, 룡천역 폭발 사고를 놓고 옥영경 2004-05-07 1564
6520 5월 2일 해날, 일탈 옥영경 2004-05-07 1526
6519 5월 4일, 즐거이 일하는 법 옥영경 2004-05-07 160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