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상가 정수기

조회 수 2458 추천 수 0 2004.01.06 07:33:00


장미상가는
영동 시장통 어느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 상가 안을 걷다보면
정수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지요.
저희 가마솥집(부엌과 식당)에 있는 정수기는
그곳에서 온 것입니다.
그 역시 생각이 달라 오래 조율을 하던 일이었습니다.
정수기를 사는 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차를 마시는 것까지 가스(고압이라 위험하다나요)를 켜서 써야 하냐,
여름에 시원한 물을 내내 마실 수 있지 않냐,
(물을 끓여 식히고 얼음 넣어서 물통에 채우는 일도
부엌사람이 하기에 적은 무게가 아니었거든요)
공동체식구들 안에서 하던 며칠 고민은
결국 사자로 결정이 났고
마침 온 동네 보건소들이 같이 정수기를 사기로 한 줄에
저희도 슬쩍 끼워달라하였지요.
단체로 그렇게 사는 거라 말도 못하게 싸다는 가격을
저희 학교 일이라고 더 많이, 아주 많이 에누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만지는 차마 말씀 못드리지요,
싸움날까봐.
그런데 이 어르신, 20만원을 되내주십니다,
후원회비라네요.
대해리 진료보건소장님이 저희를 소개하며 그러셨다나요,
거지도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고.
외려, 그냥(정수기를) 주지 못해 더 미안타하셨습니다.
헤헤, 아직 살 날 많으니 차차 주시면(정수기 거저 주듯이) 될 것을...
언제 뵈면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514 5월 4일, KBS 2TV 현장르포 제3지대 옥영경 2004-05-07 2064
6513 5월 5일, 우리들의 어린이날 옥영경 2004-05-07 1794
6512 5월 6일, 류옥하다 외할머니 다녀가시다 옥영경 2004-05-07 2158
6511 물꼬에서 쓰는 동화 옥영경 2004-05-08 1440
6510 4월 12일-23일, 열 이틀의 행진 옥영경 2004-05-08 1599
6509 노트북컴퓨터 바뀌다 옥영경 2004-05-08 1579
6508 똥 푸던 날, 5월 6일 옥영경 2004-05-12 2551
6507 물꼬의 어버이날, 5월 8일 옥영경 2004-05-12 1753
6506 밥알 모임, 5월 8-9일 옥영경 2004-05-12 1498
6505 새금강비료공사, 5월 11일 불날 옥영경 2004-05-12 2423
6504 우리들의 일어샘 고가 스미코, 5월 12일 옥영경 2004-05-12 2625
6503 5월 13일 류기락샘 귀국 옥영경 2004-05-21 1762
6502 5월 15일 물꼬에 없는 스승의 날 옥영경 2004-05-21 1433
6501 5월 15일 부산 출장 옥영경 2004-05-21 2115
6500 5월 16일, 풍경소리 옥영경 2004-05-21 1633
6499 5월 12일, 물꼬 아이들의 가방 옥영경 2004-05-26 1660
6498 고기 또 먹던 한 날, 5월 16일 옥영경 2004-05-26 2018
6497 5월 17일, 배움방과 일 옥영경 2004-05-26 1653
6496 5월 17일, 물꼬 노래방에선 지금 옥영경 2004-05-26 1534
6495 5월 18일, 5.18과 아이들 옥영경 2004-05-26 1577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