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상가 정수기

조회 수 2449 추천 수 0 2004.01.06 07:33:00


장미상가는
영동 시장통 어느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 상가 안을 걷다보면
정수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지요.
저희 가마솥집(부엌과 식당)에 있는 정수기는
그곳에서 온 것입니다.
그 역시 생각이 달라 오래 조율을 하던 일이었습니다.
정수기를 사는 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차를 마시는 것까지 가스(고압이라 위험하다나요)를 켜서 써야 하냐,
여름에 시원한 물을 내내 마실 수 있지 않냐,
(물을 끓여 식히고 얼음 넣어서 물통에 채우는 일도
부엌사람이 하기에 적은 무게가 아니었거든요)
공동체식구들 안에서 하던 며칠 고민은
결국 사자로 결정이 났고
마침 온 동네 보건소들이 같이 정수기를 사기로 한 줄에
저희도 슬쩍 끼워달라하였지요.
단체로 그렇게 사는 거라 말도 못하게 싸다는 가격을
저희 학교 일이라고 더 많이, 아주 많이 에누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만지는 차마 말씀 못드리지요,
싸움날까봐.
그런데 이 어르신, 20만원을 되내주십니다,
후원회비라네요.
대해리 진료보건소장님이 저희를 소개하며 그러셨다나요,
거지도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고.
외려, 그냥(정수기를) 주지 못해 더 미안타하셨습니다.
헤헤, 아직 살 날 많으니 차차 주시면(정수기 거저 주듯이) 될 것을...
언제 뵈면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94 2022.12.19.달날. 맑음 / 산타가 어른들한테 선물을 주지 않는 까닭 옥영경 2023-01-06 284
6593 2023. 2. 1.물날. 맑음 / 경옥고 사흘째 옥영경 2023-03-04 284
6592 2023. 6. 1.나무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3-07-18 284
6591 2023. 6.1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7-24 284
6590 2023.12.19.불날. 흐림 옥영경 2023-12-31 284
6589 2020. 6.26.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285
6588 2021. 5.16.해날. 비 옥영경 2021-06-18 285
6587 2021. 5.20.나무날. 비 옥영경 2021-06-22 285
6586 2022. 8.23.불날. 비 옥영경 2022-09-07 285
6585 2022.12. 5.달날. 흐림 옥영경 2022-12-28 285
6584 2022 겨울 청계 여는 날, 2022.12.24.흙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285
6583 2023. 2. 9.나무날. 다저녁 비, 한밤 굵은 눈 옥영경 2023-03-07 285
6582 2023. 2.10.쇠날. 흐림 옥영경 2023-03-07 285
6581 2024. 1.21.해날. 비 옥영경 2024-02-07 285
6580 2021. 5.27.나무날. 비 많다더니 흐리기만 옥영경 2021-06-30 286
6579 2022.10. 8.흙날. 맑음 옥영경 2022-10-31 286
6578 2022.10.31.달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286
6577 2022.11.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286
6576 2022.12.17.흙날. 펑펑 내리는 눈 옥영경 2023-01-06 286
6575 2023. 1.29.해날. 흐림 옥영경 2023-03-03 286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