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상가 정수기

조회 수 2432 추천 수 0 2004.01.06 07:33:00


장미상가는
영동 시장통 어느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 상가 안을 걷다보면
정수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지요.
저희 가마솥집(부엌과 식당)에 있는 정수기는
그곳에서 온 것입니다.
그 역시 생각이 달라 오래 조율을 하던 일이었습니다.
정수기를 사는 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차를 마시는 것까지 가스(고압이라 위험하다나요)를 켜서 써야 하냐,
여름에 시원한 물을 내내 마실 수 있지 않냐,
(물을 끓여 식히고 얼음 넣어서 물통에 채우는 일도
부엌사람이 하기에 적은 무게가 아니었거든요)
공동체식구들 안에서 하던 며칠 고민은
결국 사자로 결정이 났고
마침 온 동네 보건소들이 같이 정수기를 사기로 한 줄에
저희도 슬쩍 끼워달라하였지요.
단체로 그렇게 사는 거라 말도 못하게 싸다는 가격을
저희 학교 일이라고 더 많이, 아주 많이 에누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만지는 차마 말씀 못드리지요,
싸움날까봐.
그런데 이 어르신, 20만원을 되내주십니다,
후원회비라네요.
대해리 진료보건소장님이 저희를 소개하며 그러셨다나요,
거지도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고.
외려, 그냥(정수기를) 주지 못해 더 미안타하셨습니다.
헤헤, 아직 살 날 많으니 차차 주시면(정수기 거저 주듯이) 될 것을...
언제 뵈면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2 2021. 5.16.해날. 비 옥영경 2021-06-18 277
61 2024. 4. 6.흙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76
60 2024. 1.25.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2-07 276
59 2022.12. 7.물날. 흐림 옥영경 2022-12-29 276
58 2022.11.25.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24 276
57 2024. 1.17.물날. 비 옥영경 2024-01-29 275
56 2023.12.20.물날. 눈 옥영경 2023-12-31 275
55 2023. 2.22.물날. 맑은 낮이었으나 밤비 밤눈 옥영경 2023-03-19 275
54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274
53 2023.12.2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07 274
52 2024. 1.28.해날. 구름 좀 옥영경 2024-02-11 273
51 2024. 1.1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1-29 273
50 2022.12.27.불날. 맑음 / 떡국떡을 더한 감동 다섯 옥영경 2023-01-08 273
49 2020. 6.17.물날. 살짝 흐린 옥영경 2020-08-13 273
48 2024. 4. 9.불날. 맑음 옥영경 2024-04-23 272
47 2024. 3.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4-10 272
46 2024. 1. 2.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08 272
45 2023. 5.12.쇠날. 흐림 옥영경 2023-06-13 272
44 2023. 1.25.물날. 맑음 옥영경 2023-02-27 272
43 2023. 1.24.불날. 싸락눈 내린 새벽 옥영경 2023-02-27 27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