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상가 정수기

조회 수 2395 추천 수 0 2004.01.06 07:33:00


장미상가는
영동 시장통 어느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 상가 안을 걷다보면
정수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지요.
저희 가마솥집(부엌과 식당)에 있는 정수기는
그곳에서 온 것입니다.
그 역시 생각이 달라 오래 조율을 하던 일이었습니다.
정수기를 사는 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차를 마시는 것까지 가스(고압이라 위험하다나요)를 켜서 써야 하냐,
여름에 시원한 물을 내내 마실 수 있지 않냐,
(물을 끓여 식히고 얼음 넣어서 물통에 채우는 일도
부엌사람이 하기에 적은 무게가 아니었거든요)
공동체식구들 안에서 하던 며칠 고민은
결국 사자로 결정이 났고
마침 온 동네 보건소들이 같이 정수기를 사기로 한 줄에
저희도 슬쩍 끼워달라하였지요.
단체로 그렇게 사는 거라 말도 못하게 싸다는 가격을
저희 학교 일이라고 더 많이, 아주 많이 에누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만지는 차마 말씀 못드리지요,
싸움날까봐.
그런데 이 어르신, 20만원을 되내주십니다,
후원회비라네요.
대해리 진료보건소장님이 저희를 소개하며 그러셨다나요,
거지도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고.
외려, 그냥(정수기를) 주지 못해 더 미안타하셨습니다.
헤헤, 아직 살 날 많으니 차차 주시면(정수기 거저 주듯이) 될 것을...
언제 뵈면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476 2005.10.29.흙날.맑음 / 커다란 벽난로가 오고 있지요 옥영경 2005-11-01 1948
6475 2011. 1.22-23.흙-해날. 맑음, 그 끝 눈 / ‘발해 1300호’ 13주기 추모제 옥영경 2011-02-02 1947
6474 일본에서 온 유선샘, 2월 23-28일 옥영경 2004-02-24 1947
6473 2005.12.19.달날.맑음 / 우아한 곰 세 마리? 옥영경 2005-12-20 1946
6472 10월 13일 물날 맑음, 먼저 가 있을 게 옥영경 2004-10-14 1946
6471 39 계자 아흐레째 2월 3일 옥영경 2004-02-04 1946
6470 2014. 7. 6.해날. 낮은 하늘 / 이니스프리로 옥영경 2014-07-16 1944
6469 2008. 5.4-5. 해-달날. 비 간 뒤 맑음 / 서초 FC MB 봄나들이 옥영경 2008-05-16 1943
6468 <대해리의 봄날> 여는 날, 2008. 5.11.해날. 맑으나 기온 낮고 바람 심함 옥영경 2008-05-23 1942
6467 39 계자 나흘째 1월 29일 옥영경 2004-01-31 1939
6466 5월 25일 불날, 복분자 옥영경 2004-05-26 1938
6465 39 계자 엿새째 1월 31일 옥영경 2004-02-01 1933
6464 2005. 10.23.해날.맑음 / 퓨전음악 옥영경 2005-10-24 1932
6463 12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930
6462 125 계자 이튿날, 2008. 7.28.달날. 빗방울 아주 잠깐 지나다 옥영경 2008-08-03 1926
6461 불쑥 찾아온 두 가정 2월 19일 옥영경 2004-02-20 1926
6460 6월 7일, 성학이의 늦은 생일잔치 옥영경 2004-06-11 1921
6459 2008. 3.14.쇠날. 갬 / 백두대간 6구간 가운데 '빼재~삼봉산' file 옥영경 2008-03-30 1918
6458 12월 14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2-17 1915
6457 97 계자 세쨋날, 8월 11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4-08-13 19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