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상가 정수기

조회 수 2339 추천 수 0 2004.01.06 07:33:00


장미상가는
영동 시장통 어느 모퉁이에 있습니다.
그 상가 안을 걷다보면
정수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지요.
저희 가마솥집(부엌과 식당)에 있는 정수기는
그곳에서 온 것입니다.
그 역시 생각이 달라 오래 조율을 하던 일이었습니다.
정수기를 사는 게 옳은가 아닌가 하는.
차를 마시는 것까지 가스(고압이라 위험하다나요)를 켜서 써야 하냐,
여름에 시원한 물을 내내 마실 수 있지 않냐,
(물을 끓여 식히고 얼음 넣어서 물통에 채우는 일도
부엌사람이 하기에 적은 무게가 아니었거든요)
공동체식구들 안에서 하던 며칠 고민은
결국 사자로 결정이 났고
마침 온 동네 보건소들이 같이 정수기를 사기로 한 줄에
저희도 슬쩍 끼워달라하였지요.
단체로 그렇게 사는 거라 말도 못하게 싸다는 가격을
저희 학교 일이라고 더 많이, 아주 많이 에누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얼만지는 차마 말씀 못드리지요,
싸움날까봐.
그런데 이 어르신, 20만원을 되내주십니다,
후원회비라네요.
대해리 진료보건소장님이 저희를 소개하며 그러셨다나요,
거지도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다고.
외려, 그냥(정수기를) 주지 못해 더 미안타하셨습니다.
헤헤, 아직 살 날 많으니 차차 주시면(정수기 거저 주듯이) 될 것을...
언제 뵈면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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