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24.나무날. 맑음

조회 수 973 추천 수 0 2009.10.06 12:01:00

2009. 9.24.나무날. 맑음


이른 아침 달골을 걷습니다.
풀 무성한 콩밭(묵힌 밭. 한 때 콩을 심어 그리 부르는데...)을 돌아보고
그 아래 야콘밭을 봅니다.
고맙게도 잘 자라는 주었습니다.
대는 효소를 담을 것이고
뿌리는 머잖아 캘 것인데
안 해 봤던 일이라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심어만 놓고 그저 서너 번 얼굴 내밀었더랬습니다.
풀떼 속에도 줄을 맞춰있던 그들입니다.
무엇이고 주인 잘 만나야지 싶습니다.
어째 살면서 미안한 일만 는답니까.

물 걱정입니다.
어제부터 지하수를 틀고 있습니다.
마을 상수도가 바닥이 난 게지요.
아, 마침 표고목에 물을 줄 때입니다.
당장 그것보다 아침 저녁 먹는 물이 문제이니
이 달 표고 농사는 글렀습니다요.
그래도 걸어지는 기대라니...

해남에서 온 연락을 받습니다.
추석에 여럿이 방문 하겠다 합니다.
평마단식으로도 녹색대학일로도
두루 인연이 있는 분들이십니다.
산골 누추한 곳에 걸음해주신다니 고마우나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학교를 꿈꾼다시는데
어쩌다 낸 귀한 시간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학교를 방문하는 게 낫지 않을지요.

세상에 대해 분노하는 이가 찾아온다 합니다.
오지 말라 하였습니다.
나도 화가 많은 사람이거늘
어찌 그를 안아낼 수 있을는지요.
계신 그 곳에서 명상 안내서 하나 읽으라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걷기 명상을 하고,
그 후에는
내 삶을 불행하게 하였던 사람들을 위해 걷기 명상을 하라는를 글이었지요.
“당신을 공격하였고 당신의 집과 나라와 사람들을 파괴한 이들을 위하여 걷기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행복하지 못합니다. 자신이나 다른 이들을 충실히 사랑하지 못하기에 그들은 당신과 당신 가족, 당신 주변의 사람들을 공격하고 파괴하였고 결국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을 위해 걷기 명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 걷기 명상을 하는 순간, 당신은 사랑과 이해, 자비로 충만한 보살이 됩니다, 붓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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