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이 평평해졌어요

조회 수 2104 추천 수 0 2004.01.09 14:05:00

운동장에 바다처럼 돌이 깔렸던 위로
섬마냥 흙더미들 둥둥 떠 있었지요.
그 골 사이사이로 아이들 오래 누비며 다녔습니다.
오늘은 가까운 군부대에서 와서
그 흙들을 펴고 다져주었지요.
한편에선 군장정 넷이 페인트를 칠해주었습니다.
가마솥집은 연두색으로 갈아입고
본채는 하늘색을 입었습니다.
우리는 마구 운동장을 달렸지요.
일없이 내내 달렸지요.
소리도 지르고 다녔지요.
신이 나서 막막 질렀지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기요, 어디 소금밭(염전) 하시는 분 모르셔요?
아님 값싸게 어데서 소금을 살 수 있다더라 그런 비밀을 지니신 분은?
이제 굵은 소금만 좀 실어다 푹푹 뿌리면
물 빠지기 그만일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6 2022.12.10.흙날. 흐림 옥영경 2023-01-06 269
55 2022.12. 4.해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22-12-28 269
54 2022.11.11.쇠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269
53 2020. 6.17.물날. 살짝 흐린 옥영경 2020-08-13 269
52 2023.12.25.달날. 눈 멎은 아침 옥영경 2024-01-07 267
51 2023.12.20.물날. 눈 옥영경 2023-12-31 267
50 2022.12.15.나무날. 눈 옥영경 2023-01-06 266
49 2023학년도 2월 실타래학교(2.3~6) 갈무리글 옥영경 2024-02-13 264
48 2024. 1.26.쇠날. 맑음 / '1001' 옥영경 2024-02-08 264
47 2022.12.20.불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264
46 2024. 4. 3.물날. 비 옥영경 2024-04-21 263
45 2024. 1.18.나무날. 비 옥영경 2024-01-29 263
44 2023. 1.24.불날. 싸락눈 내린 새벽 옥영경 2023-02-27 263
43 2024. 1.30.불날. 맑음 옥영경 2024-02-11 262
42 2023.12.2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07 262
41 2022.12.21.물날. 눈 옥영경 2023-01-06 262
40 2024. 1.17.물날. 비 옥영경 2024-01-29 261
39 2024. 1. 2.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08 261
38 2022.12.14.물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261
37 2024. 1.24.물날. 맑음 / 탁류, 그리고 옥구농민항쟁 옥영경 2024-02-07 26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