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9.나무날. 흐리나 단풍색 밝은

조회 수 1150 추천 수 0 2009.11.13 21:30:00

2009.10.29.나무날. 흐리나 단풍색 밝은


교무실에도 난로를 들였습니다.
날이 차지는데, 때마침 연탄을 피웠습니다.
겨울이 큰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 산을 빠져나와 마을로 내려옵니다.
어슴푸레하게 마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요.
물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무엇 같던 마을은
마치 새로운 세계로 건너가는 느낌울 주었습니다.
잠을 그리 말하던가요,
사람이란 날마다 죽고 날마다 살아나는 거라고.
정말 아침이 밝을 때마다
새로운 세계로 건너가는지도 모른다 싶습디다.

날이 꾸물락거립니다.
그 속에 단풍은 어찌 저리도 붉답니까.
짧은 아침 시간동안 이것저것 툭탁거립니다.
고춧잎 효소를 작은 항아리로 옮기고
있던 모과 효소를 큰 항아리로 옮기고
거기 새로 썬 모과를 더하고,
점심 저녁 식구들이 먹을 찌개를 준비해두고...
아침 먹고 읍내를 나가서
저녁답에야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었지요.

아이가 새로운 악기를 하나 다루게 되었습니다.
불던 가락이 있으니
것도 쉬 소리를 내고 있었지요.
게다 저녁이면 한 시간여 연습을 합니다.
하라고도 않았는데, 물을 마셔가며 열심히 불어댑니다.
자기 추동력은 배움의 길에서 어떤 동력보다 큰 힘이지요.
가끔 가르친다는 것이
외려 배우는 자의 자기 추동력을 잃게 하지 않던가요.
스스로 꾸려가는 배움은
그래서 더욱 가치 있다 싶습니다.


저녁 7시 영동생명평화모임이 있었습니다.
손석구 정봉수 이영현 류옥하다 옥영경.
김정기님 이경희님은 박사과정으로 바쁘고,
최아선님은 고뿔이 심하다 했으며,
아차하고 잊었다는 류춘근님의 뒤늦은 연락이 있었지요.

자기를 둘러싼 소식을 전하는 ‘거울보기’부터 늘 하지요.
때가 때여서
여러 방송프로그램에서도 환경관련 프로그램이 많고
이곳에 모이는 이들이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본 이야기들이며
관련 책을 읽은 얘기들도 나눕니다.
물의 미래를 다룬 에리크 오르세나의 책도 소개되었네요,
물위기 해결책도 지역화에 있다고 하는.
일 어선이 아프리카 해역에 등장해
생선을 못 먹게 된 아프리카인들이
소를 더 기르면서 물이 고갈된다나요.
그에 참석한 류옥하다도 왜 지역 농산물이어야 하는가를 역설했지요.
왜 바다로 둘러싸인 뉴욕에서 생선을 구하지 못했는가,
왜 농산물로 싸인 캘리포니아에서 정작 채소를 구하기가 힘이 들었는가 하는.
‘자연’스럽게 살고 싶은 우리들이
어떻게 그 삶을 견지할지에 지혜가 모아지는 자리가 되고 있답니다.

오늘 발제는 이영현님의 ‘환경호르몬-위기에 처한 인류의 미래’입니다.
환경호르몬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
그 피해사례와 대표적인 물질들을 알아보았지요.
다음 시간에는,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행동이지요.
다음 달을 기대합니다.
11월 26일 나무날 저녁 7시, 채식식당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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