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4.흙날. 흐림

조회 수 1014 추천 수 0 2009.11.22 19:14:00

2009.11.14.흙날. 흐림


지난 달 서울시청광장에서 있었던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세계행진'의 한 행사장에 류옥하다와 다녀왔더랬지요.
10월 2일 간디의 생일(세계비폭력의 날)에 뉴질랜드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를 60일 동안 돌아 남미 칠레에서 끝나는 행진이었습니다.
16만 킬로미터를 돌며
전쟁반대와 소수자의 침묵의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한 연대였지요.
거기 한 꼭지의 진행을 맡았고
다른 이들이 그러하듯 자원봉사였습니다.
그런데 치마저고리를 선물 받게 되었네요.
치마 색깔이 어찌나 곱던지요.
저고리는 또 어떻구요.
특별히 챙겨주셨던
‘움직이는 수도원’의 이종희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창문 비닐치기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달골 행운님 또 내려오셨지요.
손이 더해지니 뭐 금방이지요.
그걸 소사아저씨 혼자 하고 있으려면
사다리를 몇 차례나 오르내려야 할지요.
오후에는 간장집 비닐도 쳤다 합니다.
가마솥방 앞 꽃밭 마른 풀들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지요.

종대샘이 급히 와서
흙집해우소에서 보일러실로 연결된 벽체를 살폈습니다.
다행히 금새 가닥을 잡았네요.
어렵게 구해서 썼던 부속이 있었는데,
마침 그 부속의 문제였더랍니다.
우선은 밖에서 보일러실로 들어오는 물을 다 막고
온수탱크에서 흙집해우소로 들어가는 물을 또 막고
긴급조치를 한 뒤
공사를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제발 계자 닥쳐 하지는 말자고,
또 너무 얼어붙은 날들 좀 피하자고,
간곡히 부탁 넣었더랍니다.

춤명상이 있었습니다.
땅고(탱고)리듬을 기본으로 움직였지요.
땅고라면 원래 신나는 감정을 표출하는 음악이 아닙니다.
저 멀리 고향 스페인을 그리워하는 빈곤한 아르헨티나 이주민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와 척박한 삶의 현실에 대한 비애의 결정체라지요.
저 유명한 Astor Pantaleon Piazzolla(1921-1992)의 ‘리베르 탱고’는
20세기 초 당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하층민의 음악이었던 아르헨티나 땅고를
클래식 음악으로 승화시킨 이른바 누에보 탱고(Nuevo Tango)의 대표작입니다.
오늘은 피아졸라의 ‘천사의 밀롱가’를 들었습니다.
느리고 슬픈 선율에 젖을 무렵
리듬은 다시 빨라지지요.
고통스러운 삶의 해방구를 찾은 듯 마음껏 내달리는 땅고 선율,
누구는 그리 표현하던가요.
고향 스페인에 대한 향수와 가난의 비애를 극복하려는 강렬한 열망이라구요.

오전에는 대전의 치과를 다녀왔지요.
시간이 길어져 오후에 다시 가야하게 생겼습니다.
이런, 2시에는 약속이 있는데...
아이에게 택시를 타고 오라 하였습니다.
처음 해보는 또 하나의 경험이 되었네요.
둔산동에서 한남대까지 잘 찾아왔데요.
기락샘은 그러면 안 된다 걱정이 태산이었지만,
세상이 조옴 험해야 말이지요,
그렇게 세상과 만나가는 거지요, 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3874 2010.10.17.해날. 맑음 옥영경 2010-10-26 1025
3873 2012 겨울 청소년계자 닫는 날, 2012.12.23.해날. 맑음 옥영경 2012-12-28 1024
3872 2012.11.28.물날. 봄바람 같은 옥영경 2012-12-12 1024
3871 2012.10.23.불날. 갬 옥영경 2012-11-08 1024
3870 2012. 8.26.해날. 역시 쨍한 옥영경 2012-09-11 1024
3869 2012. 5.11.쇠날. 흐림 옥영경 2012-05-18 1024
3868 2010.11.20.흙날. 맑음 옥영경 2010-12-06 1024
3867 2010.10. 2.흙날. 흐리다 저녁 비 옥영경 2010-10-11 1024
3866 2010. 9.24.쇠날. 비로소 둥근달 옥영경 2010-10-05 1024
3865 138 계자에서 아이들로부터 물꼬가 받은 찬사 가운데 셋 옥영경 2010-08-09 1024
3864 2009. 4.28.불날. 맑음 옥영경 2009-05-12 1024
3863 2006.1.18.불날. 맑음 옥영경 2006-01-20 1024
3862 154 계자 닷샛날, 2013. 1.1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3-01-17 1023
3861 2012. 5. 9.물날. 맑음 옥영경 2012-05-18 1023
3860 2011. 9.27.불날. 맑음 옥영경 2011-10-12 1023
3859 2010. 9.29.물날. 하늘 한 켠 먹구름 섞인 옥영경 2010-10-11 1023
3858 2009.12.11.쇠날. 마른 비 간간이 옥영경 2009-12-20 1023
3857 2009.10.26.달날. 맑음 옥영경 2009-11-13 1023
3856 119 계자 사흗날, 2007. 7.31.불날. 맑음 옥영경 2007-08-06 1023
3855 2012. 6. 7.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2-06-12 102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