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품고 갈 게요>
공동체와 자유학교에 대한 관심으로 대구에서 온 성현미샘은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지금은 다른 공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시기라더이다.
여행을 좀 떠나고 싶다 하다가
이왕이면 이런 곳에 와서 일도 거들며 자기를 채우겠다 생각했던가 봅니다.
계자 가운데 한 주를 붙는다 하였지요.
이 사람, 자기를 다 내려놓고 학교 일에 스며드는데,
어딜 가나 성실함 만한 보배는 없다 싶어요.
보탬도 컸고
함께 지내면서도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다들 좋아라 했더랬지요.
게다 빨래까지 해대잖아요.
빨랫방을 맡았더랬는데 부엌에서 더 많은 일을 하다 가셨네요.
가난한 살림에 줄건 없고
간밤에 불가에서 잠시 매듭 팔찌를 선물하고
가는 걸음 기분이나 좋아라고
차 먼지를 닦아주었더랍니다.
"그림의 한 장면에 나도 포함된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말로는 도저히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마음에 품고 갈 게요."
그러고 가셨더랍니다.
고맙습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