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11.해날. 흐릿

조회 수 989 추천 수 0 2010.04.18 12:18:00

2010. 4.11.해날. 흐릿


마을로 들어오는 골짝 들머리에는
표고농사를 크게 하는 성길씨네 표고장이 몇 동이나 있습니다.
해가 바뀌면 몇 년 표고를 올리던 나무를 빼내고
새로 종균을 넣은 참나무를 들이지요.
“우리도 나무 좀 줘.”
한 동에 몇 십만 원을 주고 빼내는 나무를 땔감으로 쓰겠다는 이가
한두 집이 아닙니다.
기름값이 아주 비쌌던 두어 해 전
이곳저곳 화목보일러를 놓은 집 많으니
땔감이 또 경쟁이지요.
산이니 지천으로 나무라 하겠지만
그게 내 산의 나무인가요, 어디.
화목보일러로 돌아가는 물꼬의 교실 두 칸은
나무가 늘 걱정입니다.
그간은 몇 해 전 열택샘이며 사람들이 해두었던 나무로 살았는데,
이제 바닥이 났지요.
그런데 표고동의 그 나무를 어찌 꺼내고 어찌 실어올까요?
결국 사람 둘을 사고 차도 두 대 빌리게 되었답니다.
그나마 먼 곳 아니어 다행입니다.
“수요일에 합시다!”
그리 말 넣어두었지요.

아이가 지내던 남도에서 이웃이 나눠준 미더덕은
찜으로 아주 풍성한 밥상이 된 점심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와 아비는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그리고 차도 닦았습니다.
숲에 같이 들어 막 봉오리를 맺기 시작한 진달래도 꺾어와
가마솥방 꽃병에 꽂아도 두었지요.
저녁 내내도 바쁜 아이였습니다.
‘어마마마 호위대’
할머니가 이불을 보내오셨던 상자는
한참동안 아이의 책방(빗장도 달고 창도 내고 천장에 스탠드도 단)이 되었더니
이제 돌아온 아이가 그걸 갑옷으로 바꾸어
로봇처럼 입고 나타났지요.
그러더니 곧 셀로판테이프 떼는 소리가 한참 났습니다.
“테이프 귀신, 또 시작이다!”
들어가 보니 제(자기) 방 잠자리 머리 맡 벽에
cd플레이어의 리모컨이며를 넣어두는 상자 하나 달아놓고 있었지요.
아이가 돌아오니 활기가 넘친답니다.

오늘 뒤적인 John Gottman의 책 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한국경제신문/2007),
<존가트맨식 감정코치법>(인간사랑/2007).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유형을 넷으로 분류하고 있었지요.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축소해서 이야기하는 축소전환형,
아이의 행동을 부모 기준으로 판단하고 억압적으로 꾸짖는 억압형,
아이의 행동을 별것 아닌 것처럼 무관심하게 대하는 방임형,
아이의 행동을 눈높이에서 같이 생각하고 아이와 대화로 푸는 감정코치형.
감정코치형은
자신의 감정과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 파악 능력이 뛰어나다지요.
그러니 아이가 화, 분노,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낼 때도
아이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조언하며
아이 스스로 좋은 감정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라지요.
아이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도록 이끌어줄 테지요.

감정코치의 핵심 5단계: (공감: 감정코치의 토대)
1단계 :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기
2단계 : 감정적 순간을 친밀감 조성과 교육의 기회로 삼기
3단계 : 아이의 감정이 타당함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경험하기
4단계 :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하도록 돕기
5단계 :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면서 행동에 한계를 정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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