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나무날. 짱짱

조회 수 1009 추천 수 0 2010.07.14 00:49:00

2010. 7. 1.나무날. 짱짱


계자 신청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승연, 수연이 소식을 듣습니다.
십년도 더 전에 계자를 다녀간 아이들이지요.
그들의 막둥이가 이번 계자를 온다 합니다.
참 참했던 그 자매의 동생은 또 어떠려나요.
자매는 뉴욕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합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도 이렇게 또 연결이 되니
마음 얼마나 좋던지요.
이렇게 2010 여름계자를 결국 하게 되었습니다.
공지는 했지만 취소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두고 있었지요,
간 기증 상황이 급박하게 이뤄질지도 모를 일이었기에.
그런데, 현재 상황으론 계자는 넘기고 절차가 이어지겠습니다.

종일 무지 덥습니다,
큰 나무로 둘러쳐진 아파트인데도.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며 다닌 때문인지,
아니면 어제 CT촬영을 위해 투여한 조영제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후, 다시 한강을 지나 강남을 갈 일이 있었고,
기락샘은 오늘 박사논문심사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대상자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어느새 논문을 심사하는 처지가 되었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아이가 자라고...

강남성모병원에서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낼 초음파 뒤 채혈을 다시 하자합니다.
무슨 일인 걸까요?
하기야 대단한 무엇이 아니어도 조심스러울 테지요.
조금만 이상이 보여도 점검이 필요할 겝니다.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 또 다른 이를 위험으로 몰아서야 안 될 일일테니까요.
별 일 아니길.

지금 기락샘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사거리 건너 단지,
생에 깊이 패인 인연 하나 거기 살았더랬습니다.
온 나라를 떠들썩했던 가혹 행위로 떠난 선배가 있었고
그 선배를 추모하며 달렸던 거리에 함께 있던 또 다른 선배였지요.
마석에 있는 선배의 묘지를 가기 위해 청량리발 버스를 함께 탔던 이,
이제는 소식 없습니다.
어디서고 다들 자리 잡고 살 테지요.
우리들이 보낸 젊은 시절이
적어도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아이랑 공원에 나가 배드민턴을 치는 저녁,
이렇게 소소하게 살아도 좋겠다는 유혹이 입니다.
도시 안에서도 나름 생태를 견지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흔하지요.
굳이 불편하게 공동체니 산골로 들어가지 않고
적당한 개인의 자유를 누리며 적당한 생태적 삶도 가능한 게 요새입니다,
물론 전면적인 건 포기하는 거겠지만.
그런데 사실 시골로 간다고 전면적이 되지도 않지요.
대안교육이며 대안 삶이며,
외려 제도교육보다, 제도적(?) 삶보다 더 그악스런 탐욕이 도사린 걸
많이도 보았더랬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입네 하는 해맑은 얼굴을 하는.
좀 더 솔직해지자,
그런 생각을 하는 요즘이지요,
당위로만 생을 살지 않으려지요.

계자 참가비 조율을 위한 전화들도 이어집니다.
그런데, 몇 백만 원 하는 해외여행은 보내고
물꼬는 사정을 헤아려주는 곳이라 참가비를 다 낼 수 없다는 상황을 만납니다.
이왕이면 우리 아이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것도 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을 헤아리지 못할 건 아닙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말도 안 되지 않겠는가 싶어요.
물꼬는 안내도 된다고 하는 생각에 서운해집니다.
물꼬는 공짜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형편대로 낼 수 있을 뿐이지요.
이런 생각들이 오고가는 것 자체가 수행과정이구나 싶은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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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1.나무날. 흐리멍텅. <세상물정 모르는 엄마>

오늘 지하철 상가에서 세상물정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엄마가 휴대폰 밧데리가 다 닳고서 거기에 젠더까지 안 들고 와서 충전을 하기 위해서 동사무소에 갔는데 상가의 편의점에 가보라고 해서 가봤다. 그래서 거기에다 핸드폰을 맡기는데...... 아저씨의 말, “천원 주시고 30분 있다 오세요.” 엄마 왈, “어, 그냥 해주는 거 아니었어요?” 맙소사! 아니 그것도 돈이 들어가고, 일종의 장사인데, 엄마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엄마 자신도 인정할 만큼 엄만 진짜 세상물정 모른다.
예가 하나 더 있었는데 잊어먹었다.
(어제 오늘 아빠랑 배드민턴 쳤다. 너무 너무 재밌고 잘된다.)

(열세 살, 류옥하다)

* 이 나이만 돼도
에미 애비 삶에 이러쿵 저러쿵 하는 아이들이랍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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