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25.물날. 소나기

조회 수 928 추천 수 0 2010.09.07 01:21:00

2010. 8.25.물날. 소나기


소나기 지났습니다.
아이가 운동장으로 좇아나가 푸드덕거렸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이 거기 있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걸 생각하고 못하는 게 많습니다.
젖은 옷이야 빨면 되지요,
말리면 되지요.
혹 너무 많은 일을 그래서 못하고 사는 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오늘 있은 일인데도 무엇 때문이었는지 잊을 만치
아이로부터 강렬하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몇 날 며칠 치워지지 않고 있던 뭔가가 있었는데
그걸 치우며 퉁퉁거렸습니다, 제가.
“어휴, 내가 안 하면 안 된다니까.”
그런데 가마솥방을 들어서던 아이가
가만 쳐다보며 그러는 겁니다.
“엄마, 일하면서 툴툴대지마.”
그래요, 내 일이다 싶으면 내 일을 하면 될 겝니다.
뭐, 끽소리 못했지요.

한 가수의 학력논란이 인터넷을 한참 달구었습니다.
얼마나 오래된 일인지도 잘 모르고
그 사실 여부 또한 모릅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가 제게 중요하지도 않으며
그래서 그리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그것을 통해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이 며칠 사이 들은
그 진실여부에 대한 사람들의 광기입니다.
물론 이중국적문제나 허위학력이 불러온
이 사회 상위층의 도덕불감증에 대한 분노가 겹쳐졌을 겁니다.
하지만 지나칩니다.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분노를 그에게 쏟고 있는 겁니다.
그 화살이 정말 사회적 공인에게 돌려진다면
(공적의무를 진, 널리 알려진 공인이란 의미가 아니라
당장 현직 대통령에서부터 그런 공직자를 우리가 허용할 수는 없지 않을지요.
제게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를 꼽으라하면
주저치 않고 아이를 가졌던 열 달과 아이 젖을 먹이던 일 년이라 하겠습니다.
바로 그 가수의 가족이 그런 시기라 합니다.
이리 잔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 정도에 그쳐도
당사자에겐 큰 괴로움으로 남을 것입니다.
학력에 대한 진실 말이지요.
그렇다면 문제 제기자들이 자신들의 뜻을 충분히 획득한 것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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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25.물날.소나기.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1-7%성장?>

나는 지난 3년(?)간 이명박 정부와 정책에 반대해온 사람이다. 그리하여 내가 이명박 정권(이하 MB정권)에 대한 평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주제는 7%성장여부/일자리,고용창출/4대강 삽질사업/세종시 수정안/대운하사업/한미FTA/부자감세/천안함사태,대북정책/친서민정책 등이다. 오늘은 첫 번째인 7%성장?을 주제로 삼으려고 한다.

MB정부는 2007년 대선 당시 대선공약으로 ‘연간7%성장’이라는 경제 정책을 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사람들에게 잊혀진지 오래이다.
왜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만한 ‘경제위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사실 경제불황은 경제성장으로 이미 예고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얼토당토 않은 7%성장이라는 공약을 꺼내든 것이다.
사실 7%성장은 정말정말 무리다.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 정도 경제력에선 5%성장도 높은 것’이라고 한다. 7%성장 공약은 개발도상국에서나 나올 공약이고, 이 공약을 믿은 국민들이 정말 멍청해 보인다. 결론은 보수파가 항상 경제 때문에 노무현 정부를 욕했지만, 오히려 보수정권인 MB정권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열세 살, 류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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