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28.흙날. 비 좀

조회 수 1220 추천 수 0 2010.09.07 01:23:00

2010. 8.28.흙날. 비 좀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열차 대전발 0시50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밤에
나만이 흐느끼며 울 줄이야
아아아아 붙잡아도 소용없는
목포행 완행열차

오늘 대전역에 있었습니다.
서울 사는 선배랑 한 해 두어 차례 대전이나 조치원역에서 만납니다.
말하자면 중간 지점이란 거지요.
명분은 곧 내놓을 동화에 대한 모니터링이었습니다.
서정성 높은 과학동화를 곧 출간하게 되는 물리학자이자 교수인 그는
물꼬의 ‘바깥 과학샘’쯤 됩니다.
그런데 노래비가 보이더군요.
뒤편으로 돌아가니 가사가 있었습니다.
마침 어느 아주머니 한 분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지요.
“아, 이 노래 제목이 ‘대전블루스’였어요?”

해박한 우리 선배, 또 그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여튼 어떤 주제건 줄줄이 사탕으로 꿰는 이야기가 재밌어서도
긴 세월동안 도통 지루할 수 없는 만남입니다요.
대전발 0시 50분 완행열차는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을 경유하여 목포로 가는 열차였다 합니다.
20시 45분에 서울역을 떠나 00시 40분에 대전역 도착,
그리고 00시 50분에 대전을 떠나 목포로 향하는 완행 비둘기호,
그곳에서 헤어지던 연인을 보고 노래를 만들었다던가요.
“형, 그런데 호남선이면 대전역이 아니라 서대전역이잖아.”
그런데 그때는 선로가 없어
회덕 지나서 대전을 경유한 다음 목포로 향하였답니다.
이 노래로 <대전발 영시 오십분>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졌다지요.
그때 바로 그 유명한 가락국수가 있었답니다.
급히 사서 그릇째 올라타면 기차에 그것을 반납하는 곳이 있었다 합니다.
바로 그 가락국수를 파는 집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고
영화 <인셉션>도 보았습니다,
왜 그 영화를 크리스토프 놀란의 영화라 부르기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라고 하는지를 알겠는.

돌아오는 길, 한 수행자를 만났습니다.
어디가면 꼭 수행자들이 말을 붙여옵니다.
미얀마에서 오래 수행을 했고 영동에도 잠깐 있었으며
이제 김천에서 자리를 잡고
당신이 잘 배운 것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려고 준비하고 있다셨지요.
기차에서 내려 구성면으로 가는 버스가 없을까 봐 노심초사하고 계셨습니다.
영동역에 내려 차로 모셔다 드립니다.
운전이라면 질색인데 말이지요.
좋은 연이 지어졌기를 바랍니다.

온 식구들이 다 나간 곳에서
홀로 소사아저씨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랑 한담하셨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날로 쇠약해지시고들 계십니다.
물꼬가 대해리 들어온 지도 참 오래 되었습니다.
1996년 가을부터 학교를 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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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28.흙날. 비. <이명박 정책 종합평가>

‘일자리 고용 창출’은 이명박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실제로 인턴 등 비정규직만 창출했고, 경제 위기 여파로 일자리는 감소, 실업자가 늘어나고, 청년 고용이 공중분해 됐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말 멍청한 짓이다. 30조를 쏟아 부어서 생태계를 없애고, 죽은 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운하사업’은 정말, 진짜 말도 안 되는 거다. 아니, 국토가 이리도 좁은데 무슨 운하란 말인가? 경제성도 없는데...
‘세종시 수정’은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다. 복잡한 수도권인구를 지방으로 옮겨 공생을 해야지, 수도권만 발전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 세종시 수정은 수도권 인구만 늘일뿐 수도권에 도움도 안된다.
‘한미FTA’는 질좋은 외국 농수산업품을 수입해 농민들을 다 죽이는 거다. 정부가 국가이익을 위해야지, 무조건 득실을 따질 순 없다.
‘부자감세’는 진짜 말도 꺼내기 부끄러운 사안이다.
‘천안함사태, 대북정책’은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 것이다. 증거도 없으면서 북한을 범인취급하고,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친서민 정책’은 부자감세, 일자리 비창출 등으로 지금은 정부와 완전히 반대되는 정책이다.
이상, 이명박 정책 종합평가이었다.

(열세 살, 류옥하다)

* 지난 8월 25일자 날적이(<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1-7%성장?>)에 이어지는 글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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