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17.쇠날. 맑음
여름 꼬리가 길고 깁니다.
한낮은 여름 날씨 한창에
아침 저녁은 싸늘하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일교차 크고, 사람들 더러 감기를 앓네요.
배추밭 둘레 물길도랑을 냈고,
며칠 동안의 비로 어제는 마지막 논물을 댔습니다.
쪽파 놓을 밭에 풀을 뽑았고,
퇴비 반 자루 뿌려도 주었답니다.
멀리 고성에서 탈박물관의 갈천샘이,
장승학교로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계시지요,
선물 하나 보내오셨습니다.
탈을 옮긴 조각품입니다.
언제부터 보내야지 하셨던 데다,
얼마 전 들리겠다 소식 넣으셨는데
이곳 사정이 여의치가 않았지요.
물꼬 집안을 지키는 집지킴이로
가마솥방 피아노 위에 앉았습니다.
우산리 큰 스승님과 함께
늘 좋은 기운 보내주시는 선생님들이십니다.
고맙습니다.
가마솥방의 천장과 창문 공사가 끝나고
교육청에서들 다녀갔습니다.
“안에 칠까지 싸악 해주시지...”
말은 그렇게 하지만
폐교된 곳에 그 정도의 재정을 쓴 것만도
얼마나 애를 썼을 꺼나 짐작이 되다마다요.
비로소 부엌살림들이 간장집에서 옮겨왔지요.
한가위를 쇠러 들어온 세아샘,
공사 뒷정리를 도와
현관에서부터 복도, 가마솥방을 쓸고,
식구들이 달라붙어 환풍기 찌든 때도 긁어냈답니다,
아직 남았지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