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23.나무날. 달무리

조회 수 1070 추천 수 0 2010.10.05 00:29:00

2010. 9.23.나무날. 달무리


추분입니다.
낮밤이 꼭 같은 날이지요.
오늘부터 노루꼬리만큼씩 낮보다 밤이 더 길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마치 그 짧아지는 길이가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처럼 어두워진다 싶으면서
겨울이 발 아래 있겠지요.

비가 갰습니다.
온 식구들이 달골에 올랐습니다.
호두를 따지요.
나무 위에서 제법 날렵했던 류옥하다는
지나치게 통실해져 둔해졌습니다.
운동이 좀 필요하겠습니다.
농사일이며 집안일이며 활동량이 적지도 않은데,
아, 말은 또 조옴(좀) 많이 하나요,
공기밥 세 그릇은 기본입니다.
아무래도 먹는 걸 조절해얄 때가 된 듯합니다.

닭장 앞에 무밭도 만들었습니다.
이런 건 또 류옥하다 선수가 한 힘 합니다.
밭을 패고, 이랑과 고랑을 만들고,
그리고 거기 액비 두 통을 뿌렸지요.
익은 고추도 좀 땄답니다.

전주 본가를 갔던 목수샘은
영덕 집짓는 일터로 돌아가는 길에
하룻밤을 묵으러 다시 들어왔습니다.
세아샘은 이틀 만에 1000조각 퍼즐을 완성했습니다.
사람마다 제 재주가 다 있는 게지요.

사람들이 몇 왔고, 그리고 떠났습니다.
올해는 가벼이들 발자국만 찍고 갑니다.
그래도 명절 덕에들 또 눈맞춥니다.
고마운 일들입니다.
잘 돌아들가셨는지요?

--------------------------

2010. 9.23.나무날.맑음.추워지기 시작.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 「권리를 위한 투쟁」>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고전만화 50선을 읽었다. 오늘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 「권리를 위한 투쟁」을 읽어보았다.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는 갈릴레이가 천동설과 지동설을 주장하는 사람을 가상으로 만들어서 지동설을 입증하는 것이다. 다 아는대로 지동설은 지구가 돈다는 이론이다. 이 논리에서 갈릴레이도 틀린 것이 있다. 우주는 구라고 생각한 것과, 모든 천체는 원으로 회전한다는 것, 그리고 밀물이 지구가 흔들리기 때문이란 이론이다.
그래도 그 정도 상황에서 그 정도 이론을 제시한 게 신기하다.
「권리를 위한 투쟁」은 법과 우리가 불법을 당할 때 느끼는 법감정, 그리고 법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주장을 들을 땐 양쪽 주장을 다 듣고, 한쪽만이 이론을 설명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어려워했지만 한마디로 이 책은
“법의 목표는 평화요, 그 수단은 투쟁이다!”
라는 것이다.

(열세 살, 류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2454 2010.10.15.쇠날. 바람 많은 아침 옥영경 2010-10-26 1032
2453 2010.10.14.나무날. 흐림 옥영경 2010-10-26 1077
2452 2010.10.13.물날. 흐림 옥영경 2010-10-26 969
2451 2010.10.12.불날. 맑음 옥영경 2010-10-26 1016
2450 2010.10.11.달날. 맑음 옥영경 2010-10-26 964
2449 2010.10.10.해날. 맑음 옥영경 2010-10-26 929
2448 2010.10. 9.흙날. 밤사이 비 다녀가다 옥영경 2010-10-18 964
2447 2010.10. 8.쇠날. 흐리다 밤 비 옥영경 2010-10-18 816
2446 2010.10.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0-10-18 888
2445 2010.10. 6.물날. 맑음 옥영경 2010-10-18 891
2444 2010.10. 5.불날. 맑음 옥영경 2010-10-18 922
2443 2010.10. 4.달날. 흐리다 아주 가끔 햇줄기, 그리고 부슬비 옥영경 2010-10-11 1124
2442 2010.10. 3.해날. 흐리다 밤 비 옥영경 2010-10-11 1051
2441 2010.10. 2.흙날. 흐리다 저녁 비 옥영경 2010-10-11 1022
2440 2010.10. 1.쇠날. 맑음 옥영경 2010-10-11 920
2439 2010. 9.3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10-10-11 899
2438 2010. 9.29.물날. 하늘 한 켠 먹구름 섞인 옥영경 2010-10-11 1021
2437 2010. 9.28.불날. 맑으나 바람 많은 옥영경 2010-10-11 1026
2436 2010. 9.27.달날. 가끔 흐린 옥영경 2010-10-11 1071
2435 2010. 9.26.해날. 흐릿해지는 하늘 옥영경 2010-10-11 101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