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24.쇠날. 비로소 둥근달

조회 수 1021 추천 수 0 2010.10.05 00:30:00

2010. 9.24.쇠날. 비로소 둥근달


가을이 내리는 운동장을 걷습니다.
장순이와 쫄랑이가 밖을 향해 짖습니다.
사람이 지나갔습니다.
명절을 쇤 마을은 다시 경운기소리 한창입니다.
맨 발목을 지나는 바람이 제법 쌀쌀했습니다.

옷방에서 입기에는 부족한 청바지들을 꺼냅니다.
가방으로 여러 개 만들어지기도 했던 재료들이지요.
몇 개를 찢고 잇기를 반복했습니다.
책방의 낡은 소파 위에 놓을 것들이지요.
긴 명절 연휴로 재봉질도 할 짬이 다 났네요.
옷방에 헐벗고 있던 베갯잇의 옷들도 찾아주었습니다.

풀들 무성하나 부추는 여전히 잘도 자라 있었습니다.
틈틈이 베먹고도 겨울 오기 전 한 차례는 더 먹을 수 있겠습디다.
배추 비싸도 여간 비싼 게 아닙니다.
우리 배추를 갓 심었으니 솎아먹는대도 아직 남은 날들 많지요.
부추김치에 고구마줄기김치를 담았습니다.
남도에서 먹어본 고구마줄기김치를
이렇게 담아먹을 날이 올 줄 몰랐네요.
올해 잠시 쉬고 있던 풀 먹기 연습을
다시 해야겠단 생각 깊어진 오늘이었습니다.

소사아저씨는 형제분이 오셔서 나들이를 갔습니다.
민주지산도 오르고 김천 시내도 건너가셨더라지요.
한편, 지난 밤 종대샘이 크게 앓았습니다.
거구가 밤새도록 앓고 있으니
마음이 또 어찌 그리 짠하던지요.
새벽에 떠나야할 걸음이라 했으나 여의치 못했습니다.
늦은 아침, 죽을 멕여 보냈습니다.
힘을 써야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달이 밝기도 밝았습니다.
비로소 보름달 뜬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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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24.쇠날.그저 그런 가을날씨.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오늘은 고전만화 50선에서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읽었다. 역시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이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요약하자면 이렇다.
우리는 1+1이 2라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악마가 진실은 1+1은 4인데 1+1=2라고 속여왔다면? (매트릭스 스토리도 여기서 따온 듯싶다.) 우리가 생각하거나 철학을 할 때 기초가 되는 것은 ‘의심하는 나’라는 것이다.
데카르트가 한 유명한 말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인데 앞의 것은 이것과 딱 맞다.
참 좋은 책이다.

이제까지 읽은 책은... 순서대로
루소의 「사회계약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플라톤 「국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마키아밸리 「군주론」, 「대학」, 찰스다윈 「종의 기원」, 정약용 「목민심서」, 갈릴레이 「두 우주체계에 대한 대화」, 예링 「권리를 위한 투쟁」, 데카르트 「방법서설」, 존. S. 밀의 「자유론」

(열세 살, 류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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