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여은주샘

조회 수 2080 추천 수 0 2004.02.20 13:15:00

2월 17-18일,
여은주샘 다녀갔습니다.
영동까지 내려온 건 첨이었네요.
96년 삼풍대참사 1주기 진혼예술제를 준비할 때였지요,
공연판을 짜느라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좋은 비서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지역방송국에서 아나운서와 리포터 역으로 굳어진 일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아주 큰 도움이 되었더라지요.
'하다'가 나고 자라는 동안은
서너 차례의 전화 통화말고는 달래 소식들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꼭 한 해전 사고로 석달여 병원에 있으면서
몸에 대한 큰 관심과 삶에 대한 진한 성찰이
물꼬를 돌아보게 했던 모양입디다.
그렇게 다녀갔지요.
밥 끊기를 하는 동안은 손님을 받지 않으나
그였기 때문에 오라 하였지요.
함께 했던 뜨거운 96년 그 여름 초입에 대한 기억과
서로 몰랐던 세월에 대한 얘기와
살아갈 날들에 대해 밤이 깊었더라지요.
논두렁은 왜 그리 더디냐 핀잔주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치볶음밥과 과일 한 쪽과 물,
도시락 싸서 보내는데
사람들에게 더러 이곳에 고향같은 곳일 수 있어
기뻤습니다.
마을 꼴이 더 갖춰지면 더 더 좋겠지요.
가는 걸음 가볍기를,
또 오기를 바랍니다.
아, 어서 논두렁도 돼야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114 2023.12.2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397
113 2023.12.22.쇠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409
112 청계 여는 날, 2023.12.23.흙날. 맑음 옥영경 2023-12-31 473
111 청계 닫는 날, 2023.12.24.해날. 가만히 내리는 눈 옥영경 2023-12-31 535
110 2023 겨울 청계(12.23~24) 갈무리글 옥영경 2023-12-31 496
109 2023.12.25.달날. 눈 멎은 아침 옥영경 2024-01-07 414
108 2023.12.26.불날. 맑음 옥영경 2024-01-07 396
107 2023.12.27.물날. 맑음 옥영경 2024-01-07 502
106 2023.12.28.나무날.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 옥영경 2024-01-07 416
105 2023.12.29.쇠날. 미세먼지로 뿌연 옥영경 2024-01-07 443
104 2023.12.30.흙날. 비 옥영경 2024-01-07 408
103 2023.12.31.해날. 흐림 옥영경 2024-01-07 431
102 2024. 1. 1.달날. 흐림 옥영경 2024-01-08 424
101 2024. 1. 2.불날. 흐림 옥영경 2024-01-08 411
100 2024. 1. 3.물날. 눈 / 계자 사전 통화 옥영경 2024-01-08 456
99 2024. 1. 4.나무날. 새벽 싸락눈 옥영경 2024-01-08 612
98 2023. 1. 5.쇠날. 잠깐 해 옥영경 2024-01-08 517
97 2024. 1. 6.흙날. 맑음 / 173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24-01-08 566
96 173계자 여는 날, 2024. 1. 7.해날. 맑음 옥영경 2024-01-09 820
95 173계자 이튿날, 2024. 1. 8.달날. 맑음 옥영경 2024-01-10 56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