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17.해날. 맑음

조회 수 1024 추천 수 0 2010.10.26 21:31:00

2010.10.17.해날. 맑음


별 초롱초롱도 한 밤입니다.
나락을 이틀째 말립니다.
내일까지면 충분하겠습니다, 이 날씨면.

쌀곳간을 정리하고,
소사아저씨도 종대샘이랑 달골에 올랐습니다.
달골 포도밭 포도나무 덩굴풀을
오늘은 같이 정리한다지요.
그렇게 서로 손발 보태 내년 농사가 돌아갈 것입니다.
밤에는 달골 창고동을 청소합니다.
2시간 여가 훌쩍 지났지요.
지난 여름은 국제캠프도 아니 했고,
여름수행캠프도 없었습니다.
지난 9월마저도 한가위 연휴랑 겹쳐 빈들모임도 건너뛰었으니
몇 달을 비웠더랬지요.
몽당계자야 쇠날에 있지만
바쁜 주여서 미리 청소를 해주었더랍니다.

아차차, 연탄주문!
큰일 날 뻔했습니다.
애들이고 어른들이고 사람들이 모여들 때 하리라던 연탄들이기를
10월 24일 해날로 칠판에 적어두었지요.
“24일 맞아요?”
소사아저씨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습니다,
23일 흙날 오후에 들어와야 하지 않냐고.
그래서 우리는 일이 있으면 칠판에 적고 소문을 낸다니까요,
그렇게 수정하느라.

대학 때 가슴 울렁이며 읽었던 맑스의 고전 하나를
최근의 번역판으로 들여다볼 기회 있었습니다.
내용을 다시 읽은 것까지는 아니고,
그저 휘리릭 훑어보았지요.
역시 요즘은 활자가 굵고 행간도 넓어 읽기가 편하겠습디다.
옮긴이가 서문에 쓰고 있는 시 하나 옮깁니다.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무릇 천지 사이 사물에는 각기 주인이 있어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나의 소유가 아니면 한 터럭이라도 취해서는 안 되나
惟江上之淸風 山間之明月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의 밝은 달은
耳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에 띄면 빛을 이루어
取之無禁 用之不竭 가져도 금할 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 이는 조물주의 다함이 없는 갈무리로다.
而吾與子 之所共適 하여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客 喜而笑 洗盞更酌 손님이 기뻐하며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들었다.

이 산골의 유일한 아이 류옥하다 선수는
오마이뉴스에 두 번째 글을 올렸습니다.
첫 기사가 조회수 8천을 넘긴 데에 한참 고무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은 노근리 이야기였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62884
주에 한 차례는 써보는 게 어떻겠냐 권해봅니다.
좋은 놀이터가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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