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가을 몽당계자 갈무리글

조회 수 1239 추천 수 0 2010.11.06 12:08:00

<2010 가을 몽당계자 갈무리글>

가을 몽당계자를 마치면서 사람들이 남긴 글입니다.
맞춤법은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이해를 위해 띄어쓰기는 더러 손을 댄 곳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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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민성재:
나는 어김없이 또 물꼬에 왔다. 두근거렸다. 올 때는 이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밥을 먹고 밥상머리 공연을 했다. 피아노를 쳤다. 곡은 엘리제를 위하여.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다. 그렇게 밥을 먹고 고구마와 돼지감자를 캐러갔다. 고구마를 캐는데 너무 나오지 않았다. 터널을 뚫고 한바탕 뒤집어엎었는데도 한 5개 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하지만 돼지감자는 수확이 좋았다. 그리고 물꼬에 와서 밥을 먹고 달골로 갔다. 트럭을 타고 갔는데 트럭 안에 타야해서 조금 실망했다. 트럭 뒤에 타고 싶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창고동에 가서 춤명상을 하고 원숭이다방도 열고 재미있고 놀았다. 그 다음날 아침체조를 하고 감도 따고 신나게 놀고 있는 사이 연탄이 도착했다. 연탄과는 정말 추억이 많았다(?). 그런데 그 추억 많은 연탄이 이번엔 가벼운 느낌이었다. 사람도 많고 노랠 부르며 하니 힘든 게 사라져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군대에서 온 샘들도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그리고 샤워할 때 시광샘이, 재밌는 걸 알려주었다. 상대방이 시비를 걸 때 대처법인데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아, 미친다’라고 하란다. 정말 웃겼다. 그리고 알려준 것이 몇 개 더 있는데 그건 말하지 못하겠다. 그러다가 밥을 먹고 춤명상을 하고,,, 다락방에서 한참을 놀다가 잘 시간이 되니 아쉬웠다. 많이 놀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경이누나가 다음날 6시에 간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다. 경이누나는 내가 자고 있는데 깨웠다. 나는 상관이 없었다. 하여튼 그렇게 마중을 하고 다음날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백배를 하고 큰형님 느티나무 쪽으로 산책을 가서 지금 이렇게 쓰고 있다. 물꼬는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늙어도 물꼬는 항상 빠짐없이 올 것이다. 이런 공동체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정말 지켜내고 싶은 것 같다. 2010.10.24.가을 -민성재-

6년 김한맥(학주):
기차를 타고 3시간 가서 시골버스 1시간 타고 나서 물꼬도착! 오자마자 돈까스를 했다. 그냥 그럭저럭 시간 지나고 고구마 캐러 갔다. 근데 수확이 없었다. 하지만 돼지감자는 올레 심봤다. 수확이 엄청나게 좋았다. 그리고 다음날 감을 캤는데 현진이가 감나무에서 떨어져 놀랐다. 그리고 떫은 감은 좀 안듣고 싶다. 그리고 연탄 나르기!! 이건 정말 힘들었다. 왜냐하면 1500장을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아...\\\' 후유증이 역시 허리가 아프고 다르기 후들후들 하고. 다음날 아침 역시 백배절을 했다. 그리고 모든 게 지나고 드디어 가을길 다녀왔다. 재미가 있었다. 왜냐하면 사진도 찍고 신나게 걸어갔서이다. 이제는 드디어 갈 시간...... 2010년 10월 24일 by 김한맥

5년 김상찬:
2010년 10월 22일-24일(금~일).
물꼬에서
10월 22일에 학교 중간고사였는데, 담임선생님이 월요일에 와서 치고, 체험학습 보고서도 안써도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물꼬에 왔다. 오랜만이 아니라 140,141번째 계자에 연속으로 와서 낯설지는 않았다. 근데 밤에 여기서 잘 줄 알았는데 트럭을 타고 달골 위로 올라가서 놀랬다. 그리고 잠옷도 안 들고와서 난처했었다. 그냥 대충 자고 일어나니까 국선도의 기초를 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연탄 나르기’를 했다. 난 연탄을 나를지 몰라서 검은 옷을 준비 안하고 있었다. 할 수없이 그냥했는데 연탄재가 내가 입고 있던 동생옷에 묻었다. 동생에게 미안했다. 연탄나르기는 매우 힘들었지만 다 옮기고 나니 뿌듯했다. 그리고 잠시 후 점심을 먹고 계속 책을 읽다가 달골로 올라가서 잤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늦게 일어났다. 밤에 재우 형이 계속..... 일부러 그런 건 아니였겠지만 결국 종합의견은 힘들었다. 그리고 큰형님느티나무에 가서 사진 찍고 내려왔다. 물꼬에서는 생활이 규칙적일 때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 그래도 집보다 자유롭다.
물꼬에서 2박 3일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예)말이 씨가 된다 등. 어떤 형이 덜어진다! 난 납골당 갈래. 이런 소리 하면서 감 따다가 떨어져서 다쳤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조심하여 행동해야겠다.

6년 류옥하다:
<몽당인지 빈들인지..>
이번 몽당계자는 어른 10명, 엄마, 아버지, 예지샘, 휘령샘, 인경샘, 종대샘, 신정원샘, 젊은할아버지, 그리고 군인 김성수, 남시광, 그리고 애들 8명, 경이누나, 현진, 성재, 재우, 한맥, 준성, 상찬, 그리고 나, 가 참가했다.
처음 애들이 와서는 고구마와 돼지감자를 캤다. 고구마는 우리가 열심히 캐보았는데, 올해 일조량이 부족해서인지 한 10개가 안 나왔다. 돼지감자는 그에 비하여 풍년이었다. 내가 이때 애들이 감자를 캐면서 느낀 게 있다. 실제로 애들이 “심봤다!”소리를 질러대고, 아주 많이, 잘 캐는 것처럼 보이는데, 뒤를 보면 젊은할아버지가 다 풀 뽑고, 골라 내 줘서이다.
다음날 오전에는 감을 땄는데, 장대가 없어서 위는 못 따고, 밑에만 따서 수확이 줄 거라 생각했는데 현진이가 가지 끝까지 올라가 따 \줫 대견하고, 고마웠다. 그런데 내가 누차 경고 했던 대로 내려올 때 3m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야~ 밑에 가시나무가 있었는데 눈밑에 찔려서 눈을 피한 게 너무 기적같았다.
오후에는 최고급 작전이 실행되었다. 이름하야 ‘겨우내?’, 바로 연탄을 나르는 일이었다. 뭐 이 일은 그런대로 힘들지만 재밌었다. 하지만 ‘프라블럼’이 조금 있었다. 저 뒤에서 내가 일하고 있었는데, 거기가 밀리고 밀려서 연탄을 하나씩 허리를 굽히며 나르게 됐다. 그때 옆에서는 현진 성재가 노래 불러가며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체인지하더니 순식간에 남 탓을 하고, 남 힘든 건 잊고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래도, 우리 일이니 우리가 해야지...... 그리고, 특히 연탄 나를 때 준성이가 대견했다.
오늘은 느티나무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물론 재밌는 백배 절명상도 했다.
아~ 시간은 왜 이리 잘 가는지......

6년 정재우:
기차를 타고 영동역에 와서 버스로 달려서 물꼬로 왔다. 그리고 학교로 들어와서 돈까스를 했다. 재미있다. 그리고 밥을 먹었다. 참 맛있었다. 고구마를 캤다. 고구마가 잘 안나와서 짜증났다. 그리고 돼지감자를 캤는데 엄청 많이 나와서 좋았다. 또 밥을 먹고 달골에 가서 춤명상도 하고 놀기도 하였다. 2010.10/23 흙날 아침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오늘은 연탄을 운반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해건지기를 하고 학교로 내려와 놀고 2시에 연탄 차가 왔다. 우리는 1500개를 운반했다. 엄청 힘들었다. 아직도 팔이 쑤시다.
다음날 아침 100배 절을 했다. 엄청 힘들었다. 그래도 집에 갈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다. 책을 읽고 큰형님느티나무에 갔다. 역시 그 나무는 큰 거 같다.
조금만 있으면 집에 간다. 기분이 좋다. -재우- 2010.10/24 씀

6년 김현진:
물꼬에 와서 친구들을 둘러보았더니, 대부분 아는 친구들이었다. 그럼, 이번 계자를 정말 신나게 놀아줘야겠다는 집념이 생겼다! 첫째날에는 고구마와 돼지감자를 캤다. 고구마는 장마와 태풍으로 \\\'흉작\\\'이었다. 그리고 돼지감자는 옛날 보릿고개에 사람들이 먹던 야생식물이다. 그래도 돼지감자는 풍부하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둘째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다름 아닌 연탄나르기였다. 1500이라는 숫자가 이번만큼은 정말 커보였다. 다행히도 사람이 많아서 그런대로 빨리 나른 것 같다. 오전에는 감나무에서 감을 땄었는데, 열심히 나무 흔들며 감 따다가 떨어졌다. 꼭 누구한테 맞은 것 같았다. 경이 누나가 빨리 가서 아쉬웠지만, 밤에 원없이 놀게 되어 다행이었다.
겨우 2박 3일이라 아쉽지만, 잘 논 것 같다. 10/24

4년 오준성:
기차를 타고 영동역에서 내렸다. 영동역에서 버스를 타고 물꼬에 갔다. 간만에 자학교 꼬 라고 써 있었다.(* \\\'유\\\'자와 \\\'물\\\'자가 떨어진 대문 위 간판) 저번 2번째에서도 간판이 저랬는데 아직 안 고쳤나보다. 들어와서 돈까스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참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고구마를 캐러 갔다. 고구마가 별로 없어서 실망했다. 그리고 나서 돼지감자를 캐러갔는데 아주 많이 나왔다. 모양이 아주 다양했다. 저녁을 먹고 좀 놀다가 달골로 내려갔다. 춤명상을 하고 6개월만에 원숭이다방을 열었다. 야식을 먹고 잤다.
2번째 날이다. 아침을 먹고 현진이 형과 놀다가 이를 다쳤다. 너무 아팠다. 점심을 먹고 한맥이 형과 설거지를 하자마자 연탄을 날랐다. 1500장을 나르니까 너무 힘들었다. 저녁을 먹고, 춤명상을 하고 나는 뻗었다.
3번째 날, 오늘 아침을 먹고 놀다가 느티나무를 보고을 먹고 놀다가 갈무리를 하였다. 이가 아파서 무리없었다. -준성- 2010/10/24/일

중 1 석경이: (* 마지막날 일찍 떠나서 메일로 받았습니다.)
옥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몽당계자가 보통계자보다 짧지만 느낀 점이 더 많아요. 현진이가 나뭇가지에 눈을 찔리지 않은 물꼬의 기적. 그리고 우리 모두 건강히 잘 지낼 수 있는 그 하나가 작은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하는 정말 큰 일 같아요.
물꼬에 도착해, 복도를 지나가면서 해우소, 책방, 모두방, 모둠방을 보는데 이게 꿈인지 생신지 몰라서 눈물이 왈칵 났어요. 내가 물꼬에 왔구나..하면서 물꼬가 제게 얼마나 크고 행복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닳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물꼬에 온 것이 꿈인지 생신지 몰랐던 이유가 아마 엄마가 같이 와서 그랬던 것 같아요. 물꼬는 저 혼자로 오는 재미도 있고, 한번도 빼먹지 않고 가족과 함께 오질 않았잖아요. 그런데 엄마랑 같이 오니까 구분이 잘 안 갔던 것 같네요. 엄마랑 같이 온 게 싫었다는 건 아닌거 아시죠?!ㅋ,ㅋ 엄마랑 와서 너무 좋았어요. 몽당계자에서 많이 생각한 게 2년 전 \\\'대해리의 봄날\\\'과 \\\'초여름 한 때\\\' 의 일들이었어요. 대해리의 봄날을 마치고 집에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 때 하다가 다치기도 하고 갈등도 있어서 큰언니로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나 봐요. 그리고 초여름 한때는 일주일을 넘게 물꼬에서 지냈죠. 그 때 기억은 국선도 배운게 기억이 생생하게 나요. 달골에서 맨날 체스하고 논거, 지윤언니가 고데기 해준거 등... 많이 기억나네요. 그리워요~ 물꼬에서 지낸 날들 하나하나가 너무 그리워요. 그저께만 해도 아이들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면서 놀았는데 지금은 학원 숙제나 하고 있다는게 너무 한심해요. 어제는 그냥 공부안하고 물꼬에서만 살까? 하고 생각했어요. 물꼬면 그 힘든 공부 안 해도 되겠지...하면서. 근데 솔직히 말하면 물꼬도 계속 있으면 재미없잖아요!!ㅋㅎ 아이들 보러가고, 자연을 보러가고, 가끔 가야 되서 그리워하는 그 기분이 즐겁잖아요~
그리고, 제가 옷을 좋아하잖아요. 짧은 여행가기라도 하면 사흘 전부터 코디 짜놓고 말이죠ㅋㅋ 그래서 물꼬 가기 전까지만 해도 아빠한테 옷을 사달라고 할려 했어요. 그런데 집에와서 짐을 정리하며 골똘히 생각해보니까 물꼬에선 상의두벌과 하의두벌만 갖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제 옷 욕심도 싹~ 살아졌지 뭐에요!ㅋㅎ 언제쯤 다시 돌아오겠지만요...ㅋㅋㅋㅋ
준성이가 감을 까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 말을 듣고 바로 입에서 이 말이 튀어나왔어요. \\"난 물꼬가 집인데...\\" 이 말을 하고 나서 물꼬는 나에게 집일까? 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해봤어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왜 물꼬가 집처럼 느껴지는 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한마디로 너무 편해요!!!!
물꼬를 몰랐으면 지금의 나는?... 음...아마도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이 너무 아팠겠죠. 운동과 노래와 내가 좋아하는 걸 모든지 해봐도 풀리지 않는 답답한 느낌이 너무 싫어요. 그런데 물꼬에서는 없어요. 그 답답하고 아프고 속에서 썩고 있는 그 모든 것이 하나같이 없어져요. 한약을 먹지 않아도 물꼬에만 있으면 제 심장은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물꼬를 몰랐다면 아이들을 지금과 같이 좋아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제가 아이였을 때 상처받은 말들을 아이들한테 다시는 들려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물꼬를 몰라서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조금 실수를 해도, 나를 놀려도, 나를 장난스럽게 때려도 바로바로 화내고 다른 어른들에게 이르면서 참지 못했을 거에요. 제가 어렸을 때 상처 받은 말들을 누군가가 다른 아이들에게 한 걸 많이 봤어요. 그 때 제가 생각한 것은 저 입을 어떻게 다물어줄까? 그리고, 저 아이들의 심정은 나의 어릴 적 심정과 같을까? 이 두 생각 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상처 받은 말을 받은 아이들에게 가서 한마디 해요. \\"기분 나쁘지?\\" 아니면 \\"짜증나지?\\" 이렇게 같이 공감해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그렇게라도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어요.
현진이를 보면서 \\\'2년 전의 현진이는 나보다 10센치 작았는데...\\\' 하고 계속 생각해요ㅋ_ㅋ 내년쯤이면 제가 현진이보다 10센치 작아지겠죠. 어린 아이들이 커가는 걸 보았을 때 그게 바로 세월의 힘이라는 것을 느껴요. 제가 3학년 때 한번은 세월이 너무 빨리 간다고 엄마 품에서 엉엉 울었어요. 제가 어떻게 그 나이에 그 생각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세월은 너무 빨라요. 그래서 가끔 너무 힘들어요ㅠ_ㅠ
제가 과거의 일을 잊고 싶을 땐 \\\'난 미래에서 어떤 후회하는 일을 겪어서 과거로 왔다\\\' 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내가 과거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이상 잊을게 없죠! 과거의 힘들거나 후회되는 일이 있으면 옥쌤도 그렇게 해보세요! 참 좋아요.
성재, 현진이는 제가 평생 사랑하고 아낄 아이들일 거에요. 그 둘한테 더 욕심이가네요. 옥쌤도 그러셨잖아요, 계자에 오는 애들 보면 꼭 다 이쁜 건 아니라구.. 저도 그래요! 더 심하죠..물론ㅋㅋ 그래서 저는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에게 애정을 주기 싫어도 주고 싶어요. 물꼬에 도착하자마자 그 자연의 공기를 한번 마시면 그 아이들은 잠깐이라도 생각이 깊어지고 얌전해지고 행동을 구분할 줄 알게 되는 것처럼 애정을 나누어 주면 자기가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치 못하는 행동들도 다 없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정이 무척많아요. 어디 여행 갔다 오면 여행가지 말껄...하고 생각해요. 그 곳, 그 사람들이 너무 그리워서... 저에겐 그리움은 힘들어서 더 스트레스가 악화 되요. 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도 즐거움이잖아요!!~ 저는 그렇게 항상 생각 할래요.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허... 너무 기네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그리고 쌤들! 예지쌤 휘령쌤 인경쌤 종대쌤 시광쌤 성수쌤 옥쌤 모두 감사드리고요! 군인쌤들 너무 웃겼어요. 성수쌤은 너무 착하시고 시광쌤은 잘 놀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여자쌤들! 쌤들 없었으면 몽당계자 저 여자 혼자에요ㅠㅠㅠㅠㅠ(엄마빼고영) 그래서 더 고마웠어요!!! 종대쌤 운전도 해주시고 저 많이 이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옥쌤은... 다 감사해요. 말로 표현할 수없이 사랑하구요♡ 그럼 안녕히 계세용!!!!~

김예지샘:
21살 물론 어린 나이이지만,
요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어떤 것이 의미 있게 산다는 것일까, 나는 인간답게, 멋지게 잘 살고 있는가 등등의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문득 얼마 안 되지만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시간을 보내고,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앉아있는 시간들, 열람실서 앉아있는 시간들, 열심히 과제하는 시간들, 물론 유의미한 시간들이지만 되돌아봤을 때 웃으며 행복하게 또한 그리움으로 돌아볼 훗날 시간들은 지금 이 시간입니다.
힘들 때는 속으로 짜증도 내고 화도 나긴 하지만, 노래 가사 한 구절처럼 돌아보면 너무나 아름다운 시간,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웃기보다 무표정이 많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하고 제게는 큰 선물입니다.
조그맣던 아이들이 어느새 저랑 머리 하나 차이도 나지 않는 것도 \\\'시간이 흐르는구나\\\'라는 섭섭함과 함께 \\\'얼마나 멋지게 자랄까\\\'란 기대감으로 차오릅니다.
옆에서 글을 쓰고 있는 아이들도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한 날입니다!\\\'

남시광샘:
계급: 상병(공군 병 679기)
군번: 09-70011368
친구 김예지의 권유로 오게 되었습니다. 오전 7시에 부대에서 나와 5시간을 기차와 버스를 타고 와서 많은 추억을 쌓고 갑니다.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과 그림같은 자연이 제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었고 군인으로서 휴가를 나와 누군가에게 웃음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저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준 물꼬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2010.10.24.

김성수샘:
처음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반신반의였습니다. 워낙 낯가림이 심해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 어른들 모든 분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몸도 마음도 편히 있다가 갑니다.
제 유년시절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한번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2010년 10월 24일

강휘령샘:
이곳에서의 세 번재 일정을 소화하면서 느끼고 있는 모든 것들을 이 종이에 쓰기에 모자라겠지만, 늘 꿈같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 그리고 또 나가면 제 생활이 시작되겠구나, 아... 합니다. 모자란 것들을 채워가는 이 물고 어느 곳, 그리고 사람들 이것이 늘 같은 곳에서 다른 한 계자를 만들어주듯 제가 이곳에서 또 어떤 다른 계자로 흘러가는데 도움을 주었을까 또 해를 주었을까 생각합니다.
누구처럼 아이들과 밝게 지내는 것도 부러웠고, 뭐든 해보았던 것처럼 하는 이도 부러웠지만 이곳을 충분히 느껴가는 이는 제가 되겠다고 늘 마음에서 말을 하는지 다짐을 하는지 늘 편안하게 이곳을 마음으로 보려 합니다. 그게 저이기에.
모든 활동 아니 일손을 돕는 것들이었습니다만 그것이 나에게도 이곳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물꼬에 다시 들르리라 하는 마음으로 되어가더라구요.
감도, 고구마도, 감자도, 꽃도, 낙엽도, 지붕도, 축구골대도, 손뜨개도, 지금 마시는 차도, 명상도, 백배절도, 연탄들도 모두 아이들과 그리고 여기 어른들과 함께 해서 힘든 것도 있지만 것도 있지만 모두 물꼬가 주는 풍요로움이 아닐까 더욱 더욱 배가 되는 풍요로움이 된 것 같습니다.
즐겁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래서 또 이곳에 머물러오지 않을까요. 또 다른 물꼬에서.
2010.10. 24. 이 날의 물꼬에서

박인경샘:
두 번째로 와보는 물꼬-. 1년 만에 역에서 만난 아이들도, 1년만에 날 맞이해주는 물꼬도 변함없이 따뜻하고 날 설레게 하는 모습으로 있어 주어서 고맙고 편안했습니다. 처음엔 시험일정 바로 뒤에 잡혀있던 몽당계자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미 물꼬가, 물꼬에서 함께 2박 3일을 보낼 아이들이 나에게 어떤 존재와 의미를 남겨줄지 않고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물꼬에 들어왔습니다.
조금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어느 순간 다 잊혀지던... 이게 바로 물꼬의 힘~ 1년 만에 몸도 마음도 생각도 한 뼘씩 자라온 아이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멋졌습니다. 함께 고구마도 캐고 돼지감자도 캐고, 감도 따고 연탄도 나르고, 춤명상도 하고 하나하나 함께 하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특별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새로 들어온 시광쌤과 성수쌤에게도 따뜻하게 마음을 열고 반겨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물꼬에 있다 돌아가면 후유증이 큽니다. 한 일주일동안은 아이들이 그리워 계속 사진을 보고, 물꼬에서의 추억들을 되새겨보곤 합니다. 자주 드나드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면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런 “집” 같은 곳인 것 같습니다.
영동을 떠나면(졸업을 하면), 물꼬를 올 기ㅗ히가 더 줄어들지도 모르겠지요.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잊고 지내다 문득 생각이 나 물꼬가 그리워 다시 돌아왔을 때 그때도 그 자리에서 맞이해주는 물꼬일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귀중한 곳과 너무나도 고마운 아이들을 만난 수 있다는 것이 행운과 행복으로 느껴졌던 2박 3일이었었습니다. 다음계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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