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9.쇠날. 흐려가는

조회 수 884 추천 수 0 2010.11.10 20:55:00

2010.10.29.쇠날. 흐려가는


모과를 잔뜩 거두었습니다.
앞마을 어느 댁에 있는 두 그루가
늘 물꼬 차지입니다.
차도 되고 효소도 될 테지요.

부산의 김정희 엄마로부터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늘 조마조마하며 맞는 전화이지요.
때마다 안부를 물어 오시고 근황을 알려 오십니다.
그런데,
"10월 1일 부산영도 병원 영안실 발인 10월 18일 9시 30분"
곧이어 들어온 다음 문자,
"미안해요."
'아, 우리 미성이...'
가야지요, 아암 가야지요.
이곳의 방문자이기도 했으며
물꼬의 귀한 계자 밥바라지였고,
우리를 늘 유쾌하게 만드는 계원이와 태훈이의 엄마입니다.
더 이상 병원치료가 의미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뒤
미성이랑 이곳에 더 머물고 싶어하셨으나
가족들 처지에선 또 마음이 그렇지가 않지요.
결국 머물러 왔던 며칠 만에 다시 짐 싸서 내려가셨더랬습니다.
그런데, 곧, 이미 지난 소식임을 알아차립니다.
그렇게 가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늘 나누신 공덕,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남을 것을 믿습니다.
물꼬도 그 마음 잊지 않고 갚겠습니다.

그예 미국인친구에게 닭고기수프를 해갔습니다.
지나면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마침 급한 일들을 한 고개 넘겼고,
덕분에 식구들도 잘 멕일 테지요.
닭을 삶아 놓으니 온 식구들이 아주 행복해라 하던 걸요.
류옥하다 선수가 젤 열심히 뜯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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