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1.해날. 흐림

조회 수 985 추천 수 0 2010.11.10 21:17:00

2010.10.31.해날. 흐림


설악산 대청봉에 첫눈 내렸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네..."
벗의 문자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류옥하다 선수가 달력을 올려다보며 그럽니다.
"달력이 이제 두 장 밖에 안 남았네.
이렇게 금방 가고,
이렇게 금방 죽겠네.
그러니 인생 자체를 잘 살아야지, 성실하게!"
가끔 열세 살 저 아이의 생이
훨씬 훨씬 삶을 더 많이 살아낸 제 생보다 더 무겁다싶고는 하지요.
하기야 살아갈 날이 그만큼의 무게가 될 수도 있을 테지요.
그런데, 때로 세상, 참 나쁩니다.
끊임없이 불안을 조성하며 굴러가니 말입니다.
정신 똑바로 챙겨 살아야지요.
우리 삶이 얼마나 풍성할 수 있는지를 잘 나눠야지요.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풍요로운 일인가를 말입니다.

닐 도날드 월쉬 원작의 영화 <신과 나눈 대화>를
식구들과 같이 보았습니다.
그것이 신과의 대화이든 내면의 대화이든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우리 삶에 무엇을 주느냐가 아니겠는지요.
“원하는 것은 가질 수 없다...
원하는 것 자체가 부족함에 대한 고백이다.
네가 ‘원한다’고 말을 하면 부족함을 현실에서 겪게 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구하기보다는 바로 그 위에 있어라.”
(뭔가를 원한다고 하는 너희 진술은
정확히 그런 체험, 곧 모자람은 너희 현실에서 만들어내는 작용일 뿐.(?)
그러므로 올바른 기도는 간청의 기도가 아니라 감사의 기도이다.
너희가 현실에서 체험키로 선택한 것에 대해 미리 신에게 감사할 때,
사실상 너희는 그것이... 실제로 있음을 인정하는 셈이다.
따라서 감사는 신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진술,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내가 먼저 답해주는,
하나의 확약이다.
그러므로 결코 간청하지 말라, 감사하라!; 책에서)
“고통이란 네 삶의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
단지 네 자신의 반응일 뿐이다.
모든 인생지사는 그냥 일어나는 것일 뿐이다.
너 하기에 달린 것이다.”
“어떻게 먹고 살지를 걱정하지 말아라.
인생의 창조를 선택하라.
너희는 매순간 자신을 창조하는 행동을 한다.
순간순간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있다.
너희는 누구에게 무엇에게 열정을 느끼는가에 따라 자신의 선택을 결정한다.”
“나아가라, 무엇이든 해라,
네가 진정 사랑하는 것을.
그 외에 것은 하지 마라....
어찌하여 싫어하는 것을 하며 삶을 낭비하느냐?
그건 삶이 아니라 죽음이다.”

내일부터 가을단식입니다.
이번에는 이레를 하지요.
하루 단식에서부터 사흘, 닷새, 그리고 이레까지,
이곳에서 혹은 멀리서 안내를 받으며 여럿이 함께 할 것입니다.
구충제와 마그밀을 먹고,
중요한 일들을 처리하지요.
열세 살 아이도 처음으로 사흘 단식에 도전합니다.
봄가을 늘 해오는 어른들의 단식을 보며
자기도 꼭 해보겠다고 벼르고 있던 참입니다.
"살도 좀 빼야지."
"그런 불순한 의도라면 더욱 안돼."
이제 할 만하겠다 싶어 동행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묵돌이'가,
굶는 것도 굶는 거지만 보식(복식, 회복식)을 어찌 견뎌내려나요.
한편, 우리에게 또 어떤 귀한 수행시간이 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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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해날.추움. <단식 3일>


내가 이제 6학년, 즉 성인에 가까워졌으므로 나는 이제 단식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엊그제, 어제, 오늘 감식을 했고, 내일, 모레, 글피 3일을 단식할 생각이다.
단식을 하면 몸의 나쁜 균들이 사라지고, 음식물에 의한 독소가 안 들어오게 된다. 살도 빠지고, 키도 조금 큰다. 이때까지의 나쁜 습관(?) 등이 사라지고, 병도 낫는다.
그러나 내가 제대로 단식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단식은 3일째가 가장 힘들다던데, 먹는 게 땡기지는 않을지......
(註. 그림: 밥과 국, 포도와 사과, 핏자, 통닭, 케?? 생선을 비롯 온갖 가지 먹을 걸 그려놓고 크게 ‘단식’이라고 써놓았다.)

(열세 살, 류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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