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밥끊기를 끝내다

조회 수 1758 추천 수 0 2004.02.23 15:52:00

공동체 식구들이 같이 한 닷새 동안의 밥끊기(2월 16-20일),
잘 끝냈습니다.
자신의 몸과 전면적으로 마주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침모임이 끝나면 아주 오래 걸었고
저녁엔 자신의 방으로 스며들어가 각자 내면의 세계를 여행하거나
더러 풍욕을 하였으며
햇살 두터웠던 어느 오후엔
감나무 아래 평상에서 함께 명상을 하기도 하였지요.
하는 가운데 단식을 푼 이도 있었으나
그게 뭐 대수롭겠습니까.
누구에게는 자신의 의지하고 하는 싸움이었겠고
누구에겐 내적 성찰의 시간이었으며
또 누구에겐 더 깊은 자아를 마주하는 시간 아니었나 싶어요.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들
길고 긴 우리 생의 이 닷새는
삶의 또 한 계기가 되지 않겠나 짐작해봅니다.
모두 애썼지요.
몸도 더 좋아졌을 겝니다.
다음에 또 함께 할 땐
오셔서들 같이 해 보시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34 2022. 7.17.해날. 흐림 옥영경 2022-08-04 323
6533 2022. 9. 6.불날. 비 긋다 옥영경 2022-09-28 323
6532 2022.11. 4.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23
6531 2022.12.13.불날. 간밤 눈 내리고 꽁꽁 언 종일 옥영경 2023-01-06 323
6530 2023. 1. 1.해날. 흐린 하늘을 밀고 나온 늦은 해 옥영경 2023-01-08 323
6529 2023. 1.16.달날. 흐림 옥영경 2023-02-11 323
6528 2023. 1.25.물날. 맑음 옥영경 2023-02-27 323
6527 2023. 1.26.나무날. 싸락눈 옥영경 2023-02-27 323
6526 2023. 2.27.달날. 맑음 옥영경 2023-03-21 323
6525 2020. 5.12.불날. 바람 많고 맑은 옥영경 2020-08-08 324
6524 2020. 6.10.물날. 저녁 소나기 / 차려진 밥상 옥영경 2020-08-13 324
6523 2020. 6.29.달날. 아침부터 빗방울, 저녁 되자 굵어진 옥영경 2020-08-13 324
6522 2020. 7.29.물날. 창대비 옥영경 2020-08-13 324
6521 2021. 3.23.불날. 맑음 옥영경 2021-04-27 324
6520 2021. 7.13.불날. 맑음 옥영경 2021-08-08 324
6519 2022. 5.10.불날. 맑음 옥영경 2022-06-16 324
6518 2022. 7.13.물날. 비 옥영경 2022-08-01 324
6517 2022.10.14.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03 324
6516 2022.10.25.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12 324
6515 2022.11. 1.불날. 맑음 옥영경 2022-11-28 324
XE Login

OpenID Login